(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Aa2'로, 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무디스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규모가 크고 다각화된 한국 경제가 글로벌 충격에도 회복력이 있는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면서 등급 결정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무디스는 단기적으로 한국의 견조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우호적인 역외 수요와 완화적인 재정 정책, 소득 증가에 따른 소비 촉진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중기적으로 고령화에 따른 노동 인구 감소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둔화할 수 있지만 탄탄한 생산성 개선세와 혁신을 위한 투자가 둔화 추세를 방어한다는 게 무디스의 진단이다.

아울러 무디스는 견조한 대외 수지로 인해 전 세계적인 유동성 긴축이나 자본 흐름의 변동성 심화에도 한국 경제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무디스는 북한과의 긴장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했다면서도 여전히 고조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올해 초 이후 한반도의 군사 충돌과 관련한 긴장감이 크게 줄었지만 북한이 한국, 미국과 맺은 협정이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한 경로를 명시하지 않아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무디스는 평가했다.

무디스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국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보통(moderate)'으로 유지한다면서 무력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은 줄었지만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과정에는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디스는 한국의 공공 재정이 구조적인 변화로 개선됐다며 건전한 상태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향후 5년 동안 한국의 GDP 대비 부채 비중이 4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여력도 상대적 우위를 점할 것이란 게 무디스의 주장이다.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도와 관련한 강점과 약점이 균형 잡힌 점을 고려해 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했다면서 견조한 펀더멘털이 이벤트 리스크에 대한 노출로 상쇄된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 펀더멘털이 탄탄한 상태를 지속할 것이라면서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명백하면서 비가역적으로 줄어들 경우 신용등급의 상향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고조되거나 고령화의 부정적 충격이 심화하는 경우, 정부 재정이 악화하는 경우에는 등급이 하향조정될 수 있다고 무디스는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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