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이 최근 내놓은 점도표에서 올해 총 네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시장은 이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CNBC가 16일(현지시간) 분석했다.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51.3%로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50%를 넘어서며 올해 9월에 이어 12월에도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절반을 웃돌지만, 연준 위원들이 4번의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음에도 수치는 극적으로 오르지 않았다.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한 달 전보다 7%포인트가량 오른 것이다.

CNBC는 시장이 연준의 성명을 보다 매파적으로 해석하지 않은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다른 글로벌 중앙은행이 여전히 완화적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 홀로 연준만 공격적으로 움직이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당장 연준이 너무 공격적으로 나설 경우 장단기 미 국채 수익률 곡선이 역전돼 리세션(경기침체)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나티시스의 조 라보르그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 두 번만 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최근 지표로 볼 때 세 번째 인상은 거스르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수익률 곡선 상황으로 볼 때 연준이 점도표에 있는 지점까지 최대한 멀리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며 "연준이 올해 네 차례 금리를 올리면 수익률 곡선은 12월에 역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상 장단기 수익률 곡선의 역전은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연준이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하면 연말 FFR 목표 수준은 2.25~2.5%에 달할 전망이다.

그러나 트레이더들은 12월에 FFR 목표치가 2.19%에 그칠 것을 가격에 반영했다. 이는 연준 위원들의 전망에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TS롬바르드의 스티브 블리츠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표를 보면 미국 경제가 연준이 제안한 금리 궤도를 정당화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볼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라며 "(연준이 예상한 금리 궤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베팅은 잘못돼 보인다"고 지적했다.



<올해 12월 연준 FF 목표금리 예상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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