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서울·수도권에 새 아파트 현상으로 가격부담이 커지면서 오래된 주택(준공 5년 이상)으로 수요가 옮겨가고 있다. 최근 신축보다 가격 상승 폭이 커지는 등 투자 매력이 부각됐으나, 지방은 주택시장 침체의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18일 직방이 서울과 수도권(인천·경기), 지방의 준공 5년 이내 주택(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의 대지지분 기준 1㎡당 가격은 1천65만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기 시작한 지난 2014년 800만원대로 올라서더니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작년까지 준공 5년 이내 주택의 매매가격은 준공 5년 이상 주택보다 평균 1.78배가량 비쌌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이 격차는 1.66배로 축소됐다. 새 아파트 선호현상 속에 가격부담이 커지면서 신축 주택, 다시 오래된 주택으로 수요가 옮겨가는 모습이다.





최성헌 직방 매니저는 "서울은 준공 5년 이내 주택 거래가격보다 5년 이상 주택 가격 상승폭이 커지면서 가격 차이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신축 주택과 오래된 주택의 가격 차이 축소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서울 외 수도권은 신축 주택의 가격이 오래된 주택의 1.4배 이하로 내려왔다. 지방은 신축 주택이 오래된 주택보다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가격 격차가 줄어드는 속도가 빠르다.

이들 지역에는 서울과 다른 특징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방은 2012년 이후 매년 7만호 이상의 주택이 공급되면서 공급 과잉이 심화하고 있다. 신규 주택을 분양받거나 매수해도 가격 하락으로 이후에 손해를 보는 현상이 잦아졌다. 실수요자나 투자자 모두 새 주택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인천과 경기도도 비슷한 상황이다. 다만, 지방보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많아 가격 하락세가 제한되고 있는 점은 지방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초기가격과 수익률에서 오래된 주택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지만,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최성헌 매니저는 "지방은 일반 주택시장의 전반적인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데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의 침체와 맞물리면서 건설경기의 위축이 우려되는 대목"이라면서 "서울도 금리 인상 등 금융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하고 있고, 일반 주택은 아파트보다 감가상각이 큰 특성 등을 고려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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