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채권왕' 빌 그로스가 이혼 뒤 전 부인과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뉴욕포스트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빌 그로스가 전 부인 수 그로스와의 이혼으로 캘리포니아 라구나비치 자택을 잃었다며 집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기 위해 악취가 나는 스프레이를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수 그로스는 뿐만 아니라 빌 그로스가 통풍구에 죽은 물고기도 넣어놨다고 주장했다.

법원을 통해 빌 그로스를 상대로 접근금지명령을 얻어 낸 수 그로스는 증거 자료로 쓰레기통에 있던 빈 스프레이 깡통을 제시했다.

빌 그로스는 이혼으로 3천600만달러(약 400억원) 상당의 자택을 떠났는데 그의 만행으로 자택이 완전히 혼란스럽고 파손된 상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빌 그로스가 수 그로스와 그의 가족까지 감시하고 있다며 보안 업체에 돈을 지불하고 수 그로스와 두 명의 자매, 비서들을 수시로 관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법원 자료에 따르면 수 그로스는 "상시적인 간섭으로 지칠 대로 지쳤고 사면초가인 상태"라며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유 없이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자택을 복구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면서 누수로 망가진 부분을 촬영한 사진과 훼손된 러닝머신 코드, 얼굴에 상처가 난 고양이 형상 설치 미술 작품 등을 찍은 사진을 법원에 증거로 제출했다.

작년 10월에 30년 넘게 이어 온 부부의 연을 끊은 빌 그로스와 수 그로스는 결국 서로에 대한 접근금지명령을 받게 됐다.

앞서 빌 그로스는 수 그로스의 이상 행동과 폭행 위협을 근거로 접근금지명령을 신청했고 법원이 신청을 받아들인 바 있다.

빌 그로스와 가까운 소식통은 라구나비치 자택이 훼손된 상태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수 그로스가 예고 없이 자택에 나타나 물건들을 가져간 것으로 확인된 이후 빌 그로스가 보안 업체를 고용했다고 말했다.

수 그로스는 이혼으로 분할 받은 재산 중 파블로 피카소의 1932년 작 '휴식(Le Repos·큰 사진)'을 결정에 앞서 가져가고 자신이 직접 그린 복제본을 걸어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신문은 빌 그로스가 이런 사실을 알고 난 뒤 그림을 훔쳐갔다고 말하면서 격분했다고 전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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