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과 미중 무역전쟁 우려에 1,100원대로 뛰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10원 상승한 1,104.80원에 마감했다.

장중 고점 1,106.30원은 지난해 11월 15일 1,116.60원 이후 7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이자, 연고점이기도 하다.

달러-원 환율의 변동폭은 크지 않았지만, 지난주 후반부터 시작된 환율 상승 분위기가 이날도 이어졌다.

1,101원에 출발한 뒤 점진적으로 1,106.30원까지 올랐다.

수급상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양방향에서 모두 나왔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은 이날도 숏 포지션을 정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천200억 원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5거래일 연속 총 1조4천700억 원의 매도 흐름이다.

1,105원 선 부근에서 대기 중인 중공업체 네고 물량에 상단이 제한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으로 추정되는 움직임도 있었다고 추정했다.

◇1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97.00∼1,111.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딜러는 "지난주 금요일 만큼은 아니지만, 결제와 네고 다 나왔다"며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최종 호가보다 낮게 시작했기 때문에 초반에 빠르게 올랐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1,103∼1,105원 정도가 주거래 범위였다"며 "눈치 보기 흐름 정도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레벨에서는 네고 물량이 훨씬 많아야 하는데, 다들 기다리는 게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커스터디 은행권에서 주식 역송금 물량이 꽤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1,100원에 자리 잡았다고 섣부르게 말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1,100원이 크게 의미는 없지만, 일단 1,090원 선 정도는 지지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갭으로 올랐기 때문에 갭이 메워지면서 하락할 여지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 흐름이 꺾일 때 달러-원이 조금 조정받을 수 있다"며 "숏 베팅은 이르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30원 상승한 1,101.00원에서 개장했다.

장 초반부터 달러화는 뚜렷하게 위를 향했다.

1,105원을 찍고 네고 물량에 1,102원으로 밀렸다가 다시 상승했다.

1,104원대에서 횡보하던 달러화는 장 후반 달러 인덱스가 95를 넘어서자 1,106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달러화는 이날 1,100.50원에 저점, 1,106.3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04.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0억8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6% 내린 2,376.2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214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21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5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9.2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87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1.2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88원, 고점은 171.5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83억1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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