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8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가 지속하는 데 따라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39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8.44포인트(0.99%) 하락한 24,842.04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14포인트(0.76%) 내린 2,758.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4.85포인트(0.84%) 하락한 7,681.53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 및 주요국의 무역관세 충돌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 이번 주 후반 산유국 회담을 앞둔 국제유가 동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 주요 중앙은행 인사의 연설을 앞둔 금리 움직임도 주요 관심사다.

미·중간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지속해서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미 백악관은 지난주 중국산 기술 제품 등 1천102개 품목 500억 달러 상당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340억 달러어치 품목에 대해서는 다음 달 6일부터 관세 부과가 시작된다.

중국도 곧바로 맞대응에 나섰다. 중국도 500억 달러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매기겠다면서, 똑같이 340억 달러어치 품목에 대해 다음 달 6일부터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또 무역 관련해서 미국과 이전 협상에서 협의한 모든 합의도 무효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면서 중국이 보복하면 더 많은 관세로 맞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추가 1천억 달러 상당에 대한 관세를 준비 중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의 경제 대국 두 나라의 무역전쟁이 세계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도 무역전쟁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2.91% 수준으로 하락했다.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산유국 회동을 앞두고 이날 국제유가는 소폭 반등했다. 일부 외신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이 이번 회의에서 하루평균 30만 배럴에서 60만 배럴 수준의 증산을 논의할 것이란 보도가 나온 점이 유가 반등에 도움을 줬다.

이는 미국이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하루평균 100만 배럴 수준보다는 온건한 만큼 시장도 다소 안도하는 양상이다.

에너지부 중심으로 주가 하락 압력을 다소 완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실제 회담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관련 소식에 따른 유가의 변동성에 대한 우려는 지속하는 중이다.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는 무역갈등에 민감한 보잉 주가가 1.36% 내렸다. 캐터필러 주가도 1.1%가량 하락했다.

한편 이날 개장 전에는 주요 발표 지표가 없었다. 개장 이후에는 6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가격지수가 발표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연설과 존 윌리엄스 신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연설한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도 예정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부담이 지속해서 증시를 억누를 것으로 우려했다.

런던캐피탈그룹의 제스퍼 로울러 연구 책임자는 "미·중 양국의 치고받기로 글로벌 무역전쟁 발발 우려가 커졌다"며 "무역전쟁이 전 세계의 무역과 기업의 심리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95% 내렸다.

국제유가는 소폭 반등했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31% 상승한 65.26달러에, 브렌트유는 1.25% 오른 74.36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3.8%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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