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이번 주말 주요 산유국 회담을 앞두고 예상보다 적은 증산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부상하면서 상승했다.

1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79달러(1.2%) 상승한 65.8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 OPEC 산유국 회담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불안감도 시장에 팽배했다.

이날 일부 언론이 산유국들이 이번 회담에서 증산 규모가 하루평균 30만 배럴에서 60만 배럴 증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은 점이 이날 유가에 힘을 실었다.

미국이 산유국에 하루평균 100만 배럴 증산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데다, 러시아가 150만 배럴 증산 가능성도 내비치면서 바짝 긴장했던 시장이 다소 안도했다.

이 정도 증산은 베네수엘라에서의 산유량 감소 규모에 대응하는 수준에 그친다는 평가도 나왔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은 산유국이 50만 배럴 증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은 "증산은 베네수엘라 산유량 감소 규모를 대체하는 데 초점을 맞춰 이뤄질 것"이라며 "이란 제재에 따른 영향까지 상쇄하려 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은행은 "러시아가 하루평균 20만 배럴 증도 산유량을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는 유가에 지속해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주 미국과 중국은 서로 500억 달러 상당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방안을 발표했다. 양국은 약 340억 달러어치 상당에 대해서는 다음 달 6일부터 곧바로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또 중국이 보복관세 대응에 나설 경우 다 많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추가 1천억 달러 상당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이 무역전쟁에 돌입하면 글로벌 경기 성장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크다.

또 중국이 관세 부과 대상에 미국산 에너지 등을 포함하면서 원유 시장의 긴장감도 한층 커진 상황이다.

또 산유국 회담 결과가 아직 유동적인 만큼 증산에 대한 불안도 지속하고 있다.

유가는 이날 아시아와 유럽 장에서는 무역전쟁 우려와 증산 부담으로 2% 가까이 낙폭을 확대하는 등 큰 폭 떨어졌던 바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이날 미국 내 7개 주요 셰일 원유 생산 지역의 7월 셰일 원유 생산량이 이달보다 하루평균 14만 배럴 이상 증가한 734만 배럴가량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하는 등 미국 내 생산 증가 부담도 여전하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산유국 회담 전까지는 이런 변동성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즈호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는 "이번 주 유가의 변동성이 매우 클 것"이라며 "산유국의 증산 규모에 대한 전망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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