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고조 속에 약보합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8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57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59엔보다 0.02엔(0.01%)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61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609달러보다 0.0007달러(0.06%)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8.44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8.39엔보다 0.05엔(0.03%) 상승했다.

시장은 미 경제지표, 미국 무역협상, 뉴욕 증시와 신흥시장 동향, 국채금리 움직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연설 등을 주목했다.

달러화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고조로 엔화에 소폭 내려 출발했다.

지난주 미 백악관은 중국산 중요 기술 제품 등 1천102개 품목 500억 달러 상당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추가 1천억 달러 상당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 상무부도 미국의 발표 직후 '동일한 규모로 대응하겠다'고 밝히며, 기존 무역 관련 합의도 모두 무효라고 주장했다.

지난 주말 달러화는 무역 갈등 우려로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내렸다.

무역 갈등 여파로 금과 미 국채 등 안전자산이 강해졌지만, 그 폭은 미미했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도 장중 2.91%대로 소폭 내렸다가 전장종가인 2.92%대로 복귀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반면 위험자산인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하락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분석가는 "전통적인 안전자산은 자연적으로 이날 아침 금, 엔화와 함께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유로화는 독일 연정 붕괴 가능성 대두에도 달러에 소폭 오름폭을 유지했다.

난민 강경책을 주도한 기독사회당 대표인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은 최근 입국 희망 난민이 유럽연합(EU) 내 다른 국가에 미 망명 신청을 했거나 신분증이 없으면 입국을 거부하는 정책을 발표하려 했으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를 거부했다.

기독민주당의 메르켈 총리는 EU 차원에서 난민 정책을 공동으로 수립해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기사당은 28∼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까지 메르켈 총리에게 시간을 주는 최후통첩을 했다. 양당은 독일 연정의 핵심이다.

이탈리아 은행 유니크레디트는 유로화가 올해 말 1.20달러 수준일 것이라며 종전 전망치 1.32달러에서 눈높이를 대거 하향 조정했다.

은행은 2019년 전망치도 1.36달러에서 1.25달러로 낮췄다.

은행은 "유로존의 정치 불확실성 증가뿐 아니라 수출 주도 성장 국가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부과 영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달러 약세를 덜 조성하고, 유로에 덜 긍정적인 투자금 흐름을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나온 6월 미국 주택건축업체들의 신뢰도가 목재 가격 상승으로 악화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6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 70에서 68로 내렸다. 전문가들의 전망치는 70이었다.

주택시장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넉 달 연속 하락한 이후 지난달에는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재차 하락했다.

지수가 50을 웃돌면 신뢰도가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라플레이스 랜디 노엘 회장은 "주택건설업자들은 소비자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데 따라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캐나다산 목재와 다른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주택시장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록적인 목재 가격이 지난해 1월 이후 단독주택 가격에 약 9천 달러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엔화에 낙폭을 줄였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횡보했다.

이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분기 경제가 갑자기 개선된 것은 좋은 날씨 덕분에 생긴 일시적인 것"이라며 "우수했던 소비 관련 지표에 대해서는 기다려 보자는 입장이고, 최근 기업 투자 증가 가속화 역시 지표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라파엘 총재는 "경제가 안정화를 해치는 수준으로 과열되기 시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든다"면서도 "다만 물가나 임금 성장률이 지속할 수 있지 않은 수준으로 갑자기 오르고 있다는 신호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미 대통령 행정부와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감도 내비쳤다.

라파엘 총재는 "올해 세제개편이 기업을 살릴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한 해를 맞이했지만, 애틀랜타 지역에서 이에 대한 기대감은 사라졌고 이는 무역과 관세에 대한 우려감으로 바뀌었다"고 비판했다.

또 존 윌리엄스 새 뉴욕 연은 총재가 취임과 함께 투명성을 강조했으며 "나의 임기 첫날을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지키고 경제 번영을 위해 힘쓰겠다는 깊은 다짐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략가들은 이날부터 사흘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리는 ECB 포럼과 21일 예정된 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를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미국과 유럽의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지게 된 것은 달러에 긍정적이었다.

연준은 2015년 이후 7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올해 금리 인상 횟수 전망도 총 4회로 올려잡았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자산 매입은 12월까지만 진행한다면서도, 모든 금리를 동결하고 적어도 2019년 여름까지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신트라에서 또 한 번 완화적 자세를 드러낸다면 유로화가 더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ECB가 지난주 회의에서 시장을 놀라게 한 만큼 이번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도이체방크도 지난주 양적완화(QE) 종료와 금리 관련 세부적인 결정을 발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회의가 새로운 동력을 주지는 않으리라고 봤다.

또 네덜란드 은행 ING는 이번 주 파운드화는 1.3130~1.3450달러에서 머물 것이라며 영국 중앙은행의 성명에서 모호한 신호가 나올 것 같아서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시장은 대부분 영국의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BNP파리바의 루이기 스페란자 이사는 "BOE는 최근 부진한 경제지표에 개의치 않고 상대적으로 매파적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그러나 통화정책위원회(MPC)는 다음번 금리 인상과 관련해 구체적 안내를 제시하는 것을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장은 8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0%로 보고 있다"면서 "이번에 열릴 통화정책 회의는 이를 확실하게 하지도, 반박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전략가들 역시 "이번 회의에서 MPC 위원 중 1~2명은 즉각적인 금리 인상을 원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대다수 위원은 좀 더 기다려 보기를 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아마 성명서는 많은 위원은 9월쯤 금리 인상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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