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간 보복 관세 부과에 따른 갈등 고조로 안전자산 선호가 커진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8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에서 변함없는 2.926%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2bp 내린 2.555%에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6bp 높은 3.054%에 거래됐다.

10년과 2년물 국채수익률 격차는 전장 36.9bp에서 37.1bp로 소폭 벌어졌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 우려로 상승 출발했다가 뉴욕증시 낙폭 축소로 오름폭을 낮췄다.

시장은 미 경제지표, 미국 무역협상, 뉴욕 증시와 신흥시장 동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연설 등을 주목했다.

무역 갈등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달러 가치를 소폭 내리게 했다.

지난 주말에도 국채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보복 관세 부과에 따른 갈등 고조로 안전자산 선호가 커져 오른 바 있다.

지난주 미 백악관은 중국산 중요 기술 제품 등 1천102개 품목 500억 달러 상당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추가 1천억 달러 상당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 상무부도 미국의 발표 직후 '동일한 규모로 대응하겠다'고 밝히며, 기존 무역관련 합의도 모두 무효라고 주장했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제프 드그라프 회장은 미국상품선물거래위원회의 주간 자료는 채권에 대한 수요가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는 채권 수익률이 더 축소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냇얼라이언스 증권의 앤드류 브레너 헤드는 "관세는 확실하게 주식과 경제에 부정적"이라며 "경제가 어디로 갈지에 관해서 시장이 더 예민해졌다"고 설명했다.

독일의 대연정 붕괴 가능성이 제기된 점도 미 국채시장에 긍정적인 재료였다.

난민 강경책을 주도한 기독사회당 대표인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은 최근 입국 희망 난민이 유럽연합(EU) 내 다른 국가에 망명 신청을 했거나 신분증이 없으면 입국을 거부하는 정책을 발표하려 했으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를 거부했다.

기독민주당의 메르켈 총리는 EU 차원에서 난민 정책을 공동으로 수립해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기사당은 28∼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까지 메르켈 총리에게 시간을 주는 최후통첩을 했다. 양당은 독일 연정의 핵심이다.

이날 나온 6월 미국 주택건축업체들의 신뢰도가 목재 가격 상승으로 악화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6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 70에서 68로 내렸다. 전문가들의 전망치는 70이었다.

주택시장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넉 달 연속 하락한 이후 지난달에는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재차 하락했다.

지수가 50을 웃돌면 신뢰도가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라플레이스 랜디 노엘 회장은 "주택건설업자들은 소비자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데 따라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캐나다산 목재와 다른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주택시장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록적인 목재 가격이 지난해 1월 이후 단독주택 가격에 약 9천 달러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오름폭을 더 낮췄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분기 경제가 갑자기 개선된 것은 좋은 날씨 덕분에 생긴 일시적인 일"이라며 "우수했던 소비 관련 지표에 대해서는 기다려 보자는 입장이고, 최근 기업 투자 증가 가속화 역시 지표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라파엘 총재는 "경제가 안정화를 해치는 수준으로 과열되기 시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든다"면서도 "다만 물가나 임금 성장률이 지속할 수 있지 않은 수준으로 갑자기 오르고 있다는 신호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미 대통령 행정부와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감을 내비쳤다.

라파엘 총재는 "올해 세제개편이 기업을 살릴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한 해를 맞이했지만, 애틀랜타 지역에서 이에 대한 기대감은 사라졌고 이는 무역과 관세에 대한 우려감으로 바뀌었다"고 비판했다.

또 존 윌리엄스 신임 뉴욕 연은 총재가 취임과 함께 투명성을 강조했으며 "나의 임기 첫날을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지키고 경제 번영을 위해 힘쓰겠다는 깊은 다짐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략가들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인식되는 미 국채 장단기 수익률 격차의 역전 가능성을 주목했다.

최소한 1975년 이후로 경기 침체마다 2년물 국채수익률이 10년물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7% 반영했다. 일주일 전에는 43%였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이안 린젠 헤드는 미 국채시장과 무역 관련해서 특별히 새롭거나 흥분될 게 없는 주라며 기술적인 요소가 미 경제의 낙관적인 전망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어서 가격 변동성이 커진다는 것도 상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린젠은 시장이 극적인 반전과는 동떨어진 상태라는 점을 알고 있지만, 위험은 오랫동안 채권 강세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이 트럼프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어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것이 더 신중한 접근 방식인 것 같다며 주말 동안 추가 발언들 때문에 무역 관련 문제가 끝날 것인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에서 우위를 보일 것으로 보이지만, 그 확률이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전망했다. 이 은행에 따르면 공화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이 될 확률이 두 달 전 32%에서 44%로, 상원에서는 64%에서 75%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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