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은행주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은행주는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 달러-원 환율 상승에 따라 빠져나갈 수 있는 데다, 실적과 함께 거시경제 환경으로부터도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18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69.63%다.

신한금융지주는 69.87%였고, 하나금융지주 71.72%, BNK금융지주 54.42%, DGB금융지주 64.63%, JB금융지주 44.10%의 외국인 지분율을 나타냈다.

모두 코스피 외국인 평균 지분율 36.22%보다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낮은 수준인 은행주는 우리은행(25.97%)과 기업은행(23.95%) 정도다.

외국인 지분율이 이처럼 높은 수준인 데 따라 은행주는 달러-원 환율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은행주는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 외국인이 은행주를 팔고 원화를 달러로 바꾸면서 하락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외국인이 다시 달러를 원화로 바꿔 은행주를 사면서 상승하는 것이다.

실제로 달러-원 환율과 KRX은행업종지수는 역의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달러-원 환율이 1,063.50원에서 1,077.70원으로 14.20원(1.33%) 오른 지난 4~5월 KRX은행업종지수는 890.17에서 835.65로 54.52(6.12%) 하락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445.85에서 2,423.01으로 22.84포인트(0.93%) 내린 데 비하면 낙폭이 컸다.





은행주가 실적과 함께 달러-원 환율과 같은 거시경제 환경으로부터도 큰 영향을 받고 있기도 하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면 은행주에 긍정적인데, 달러-원 하락으로 은행의 외화자금조달 비용이 내려가고 외화환산손익인 올라가기 때문이다"며 "달러-원 환율이 경기 방향성에 대한 척도가 되면서 거시경제 환경에 영향을 받는 은행주가 상승세를 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은행주는 다만 달러가 다시 약세를 나타낼 경우 양호한 수익성에 힘입어 상승세를 재개할 것으로 점쳐졌다.

유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따라 하반기 한 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남겨놓았다"며 "달러 강세가 둔화될 확률이 높고, 은행주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은행업종 순이익이 전년 대비 18% 증가해 컨센서스 11% 대비 크게 높을 것"이라며 "순이자마진(NIM)과 대출성장, 대손율 모두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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