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최대 10억 달러, 동양생명과 현대해상은 5억 달러씩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2021년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는 만큼 미리 자본확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보험 부채 규모가 커지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높은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에 힘입어 국내 보험사들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적극적이다.
올해 들어 한화생명과 KDB생명이 10억 달러와 2억 달러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당시 수요예측에서 한화생명에는 16억 달러, KDB생명에는 4억 달러가량의 유효수요가 들어왔다.
다만,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며 자본조달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해외 신종자본증권 금리 산출의 기준이 되는 미 국채 5년물 금리는 2.8%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초와 비교해 0.5%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지난해 교보생명은 3.95%의 금리로 5억 달러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지만, 같은 신용등급인 한화생명은 4.7%로 높았다. KDB생명의 경우 7.5%에 달했다.
특히 지난 14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1.75~2.00%로 25bp 인상하면서 미국의 네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국내 보험사들은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위해 이르면 다음 달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후순위채로 자본을 조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서두르고 있다"며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따로 없고 전액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보험사들이 자본확충 수단으로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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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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