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총 3조6천억원 규모로 차세대 이동통신 5G 경매가 마무리된 가운데 개별 통신사의 비용이 향후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상각비 부담보다는 트래픽 확보에 따른 매출 증가 효용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계에 따르면 5G 경매에서 이동통신사 3사가 써낸 최종 낙찰가는 3조6천183억원으로 3.5㎓(기가헤르츠)에서 SKT와 KT는 100㎒폭을 각각 1조2천185억원과 9천680억원에, LG유플러스는 80㎒폭을 8천95억원에 가져갔다.

여기에 28㎓에서 들어간 비용(2천72억원)을 더하면 SK텔레콤은 총 1조4천258억원, KT는 1조1천758억원, LG유플러스는 1조167억원을 5G 주파수 경매에 쓰게 됐다.

이 금액은 향후 4년에 걸쳐 분납을 하게 되며 무형자산 상각비용으로 처리된다. 3.5㎓는 10년간 사용하고 28㎓대역은 5년간 사용하게 된다. 각각의 대역에 들어간 비용을 사용 기간만큼 나눈 금액이 상각비로 계상된다는 의미다.

이에 내년도 기준 주파수 관련 상각비용은 SK텔레콤이 1천600억원, KT는 1천400억원, LG유플러스는 1천200억원 안팎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주파수 낙찰 비용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기 때문에 재무제표상으로도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오히려 통신사의 매출 증가분이 상각비를 커버하고도 남을 만큼 상향될 수 있어 통신업종에 관심을 보여야 한다는 데에도 의견이 모였다.

경매 시작가는 3조2천760억원으로 최종 낙찰가와 3천423억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당초 시장에서는 4조원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상각비가 추가로 들어갈 수 있으나, 이는 이미 통신사들의 연간 경영 계획에 포함된 수준"이라면서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5G를 할당받은 만큼 다른 비용을 효율화해 상각비 부담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신사 매출액은 트래픽에 연동되는데 이번 5G 주파수 경매를 통해 LTE 시절보다 8배 많은 주파수가 확보됐다"며 "본격적인 차세대미디어, 대규모 사물인터넷(IoT) 시대로 진입하면서 트래픽도 엄청나게 증가해 통신사들의 괄목할만한 매출 증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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