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과 부동산신탁사 탄생을 주도할 '금융산업 경쟁도 평가위원회'가 이르면 이달 말 출범한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는 금융산업 경쟁도 평가위원회에 참여할 민간위원 11명을 구성했다.

당초 금융위는 금융·산업계의 경제전문가, 언론인, 법조인 중심으로 9명 규모의 경쟁도 평가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객관성과 중립성, 전문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민간위원을 2명 늘렸다.

처음으로 위촉될 민간위원 11명은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산업에 전문성을 갖춘 교수진 중심으로 구성됐다.

금융회사의 인ㆍ허가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는만큼 금융회사나 대기업의 사외이사ㆍ감사를 맡고 있는 인사는 제외됐다.

경쟁도평가위원회는 금융당국의 재량에 따라 결정되는 금융회사 신규진입 정책 결정이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평가에 따라 민간 전문가의 참여를 확대하고자 마련됐다.

정기적으로 금융산업의 경쟁 상황을 분석한 평가보고서를 발간하고 이를 바탕으로 업권별 진입정책을 개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영국의 경쟁시장청(CMA)이나 우리나라 방송시장경쟁상황 평가위원회가 벤치마킹 대상이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산업별 경쟁환경을 분석해 효율적인 경쟁체제가 구축될 수 있도록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금융위는 경쟁도평가위원회가 출범하는대로 외부 연구용역 등을 통해 업권별 산업현황을 분석하는 데 즉시 착수할 예정이다.

첫 분석 대상은 부동산신탁업과 보험 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권의 경우 법령 개정 없이 신규 인가가 가능하면 오는 3분기 중에라도 신규 인가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경쟁도평가위원회가 사실상 향후 금융시장의 신규 플레이어가 진입할 수 있는 문을 열어주는만큼 금융권은 이들의 첫 결과물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부동산신탁사와 인터넷전문은행이다.

부동산신탁사의 경우 10년만에 진입 장벽이 허물어지는데다 수익성이 큰 시장인만큼 진입을 준비하는 예비 참가자가 많은 상태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어 세번째로 등장하게 될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에 대한 관심도 크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까지는 금융산업 평가위원회 출범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위원회의 장단기 운영 계획 조율을 통해 진입장벽을 낮출 업권을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