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단기물의 약세가 심상치 않다. 5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매파적으로 해석된 후 과도했던 매수 포지션의 되돌림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참가자들은 반기 말 자금 환매를 위한 매도까지 겹치면서 단기물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19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Matrix 일별 추이(화면번호 4789)에 따르면 잔존만기 1년짜리 국고채 금리는 전일 대비 0.1bp 하락한 1.85%였다. 3년물은 1.5bp 하락한 2.177%에 고시됐다.

채권 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잔존만기 1년~1년 6개월 채권은 약세 흐름이 나타났다. 특히 지난주 5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발표된 후 이 구간은 채권시장의 강세를 따라가지 못했다.

지난 12일과 비교했을 때 국고채 9개월물~1년 6월 구간은 나 홀로 약세가 나타났다. 2년 이상 구간은 모두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시장참가자들은 단기물이 약세를 보인 이유로 매파적인 금통위 의사록을 꼽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 시그널을 주지 않았지만 매파적인 성향의 금통위원이 늘어나면서 단기물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여기에 반기 말을 앞두고 투신권의 환매 욕구도 단기물 약세 요인이라고 채권시장은 분석했다. 통상 월말, 분기 말에 환매 이슈가 있는데 반기 말이라는 특성이 단기물에 비우호적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국채선물 만기도 단기물에는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국채선물 차익거래를 위해 활용했던 담보채권의 매도도 단기물 약세 흐름에 한몫을 한다는 의미다.

시장참가자들은 이주열 총재의 발언으로 단기물 약세가 주춤해질지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다만, 최근 총재의 발언을 종합했을 때 시장 영향력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단기구간은 5월 금통위 의사록이 발표된 후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 반기 말 영향과 국채선물 만기를 앞둔 담보채권 매도 등이 겹치는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도 "5월 금통위 의사록을 확인한 후 1년~1년 6개월 위주의 팔자가 많아졌고 투신권의 환매도 많아서 크레디트를 중심으로 매도가 많다"며 "장기물은 경제지표 악화 등으로 매수가 탄탄하게 받쳐주면서 수익률 곡선이 플래트닝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그동안 단기물이 너무 좋았는데 5월 의사록이 나온 후 증권 쪽을 중심으로 매도가 나오는 것 같다"며 "금리 인상 이슈로 1년~1년 6개월 구간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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