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오는 22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자가 결정된다.

호텔신라와 신세계디에프가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한 업체가 향수·화장품과 탑승동을 묶은 사업권(DF1)과 피혁·패션 사업권(DF5)을 모두 가져갈지, 두 업체가 나눠 가질지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변할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이달 22일 인천공항 면세점의 DF1과 DF5를 운영할 사업자를 최종 선정한다.

앞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31일 롯데·신라·신세계·두산 등 4곳이 제출한 사업제안서 평가와 입찰가격(임대료) 개찰결과 인천공항 제1터미널 DF1과 DF5 사업자 복수후보로 호텔신라와 신세계디에프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경우의 수를 4가지로 본다. ▲호텔신라가 DF1과 DF5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신세계디에프가 DF1과 DF5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호텔신라가 DF1, 신세계디에프가 DF5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신세계디에프가 DF1, 호텔신라가 DF5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등이다.

먼저 호텔신라가 DF1과 DF5 사업자로 뽑히면 국내 면세시장에서 호텔신라 점유율이 24%에서 30%로 상승해 롯데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42%에서 36%로 하락하고 신세계는 13%에서 16%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면세시장 점유율은 롯데가 42%, 신라가 24%, 신세계가 13%다.

또 호텔신라는 인천공항, 홍콩 첵랍콕 공항,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등 아시아 3대 공항의 화장품 유통권을 사실상 독점하게 된다. 이에 따라 화장품 브랜드 협상력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호텔신라는 이번에 입찰금액으로 DF1에서 2천202억원, DF5에서 496억원을 제시했다. DF1 영업면적은 6천277㎡이며, DF5 영업면적은 2천66㎡이다.

DF1과 DF5 연간 매출액이 7천134억원이라고 가정하면 임대료율은 37.8%가 된다. 기존 호텔신라가 운영하고 있던 인천공항 제1터미널의 임대료율 약 38%와 비슷한 수준이다.

호텔신라는 현재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화장품·향수 사업권(DF2), 주류·담배(DF4), 패션·잡화(DF6) 사업권을 갖고 있다.

신세계디에프가 DF1과 DF5 사업자로 선정되면 신세계 점유율은 13%에서 19%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신세계디에프가 강남점을 열면 점유율은 22%로 호텔신라(점유율 24%)를 바짝 쫓게 된다. 롯데는 42%에서 36%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공항면세점에서 패션·잡화 사업권만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는 이번 기회에 판매품목을 다양화할 수 있다.

신세계는 이번에 입찰금액으로 DF1에서 2천762억원, DF5에서 608억원을 써냈다. 입찰금액은 총 3천370억원으로 임대료율은 47.2%로 추정된다.

기존 신세계가 운영하고 있던 인천공항 제1터미널의 임대료율 39%보다 높은 수준이다. 현재 신세계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패션·잡화(DF7)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텔신라가 DF1, 신세계디에프가 DF5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호텔신라 점유율은 24%에서 28%로, 신세계는 13%에서 17%(강남점 오픈 포함)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42%에서 36%로 추락한다.

호텔신라가 DF5, 신세계가 DF1 사업자로 뽑히면 호텔신라 점유율은 24%에서 25%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는 13%에서 20%(강남점 오픈 포함)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42%에서 36%로 하락한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 DF1과 DF5 사업자가 되면 해당업체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하고 협상력이 증가할 것"이라며 "업계 판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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