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이 미국산 원유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의 원유 수출길에도 타격이 예상된다고 CN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5일 트럼프 행정부는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에 질세라 중국도 원유를 포함한 미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기는 보복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CNBC는 중국이 미국산 원유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이는 단기적으로는 미국 원유 수출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나 양국의 교착상태가 지속할 경우 미국에게 향후 가장 큰 원유 시장을 죽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캐나다를 앞질러 미국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이는 미국이 2015년 40년간 유지해온 대중 원유 수출 제한 조치를 해제한 지 얼마 안 돼 나타난 결과다.

작년 10월 기준 중국의 미 원유 소비량은 하루 44만8천 배럴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미국산 원유 수입에 그해 1분기에만 20억 달러 가까이 사용했다.

블리퍼데이터의 매트 스미스 원자재 담당 디렉터는 중국의 원유 구매가 점차 늘고 있으며 더 살 여력이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무역 제재가) 적용되면 이는 미국의 가장 큰 (수출) 시장에서 미국의 공급이 줄어드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중국, 유럽 등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브렌트유 대비 크게 할인돼 거래돼 WTI 구매를 늘려왔다.

우드 매켄지의 수레쉬 시바난담 에너지 리서치 담당 선임 매니저는 중국 관세로 추가 비용이 16~17달러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브렌트유 대비 9.50달러가량 할인된 현 WTI의 시세 할인 폭이 사라져 미국산 원유의 경쟁력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5% 관세는 엄청난 숫자다"라며 WTI 시세 할인 폭이 거의 두 배 수준이어야 중국이 미국산 원유를 수입하는 것이 말이 된다고 말했다.

우드 매켄지는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이 2023년에는 두 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왔으나 관세가 부과될 경우 수입량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드 매켄지는 앞서 보고서에서 중국은 서아프리카와 같은 대체 원유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어도 미국은 중국과 같은 대체 수출 시장을 찾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美, 대중 원유 수출량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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