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금융시장이 지난 20년래 최대 자산 버블 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센트리커스 자산운용의 랄프 자인즈 펀드 매니저는 "아무도 지금 시장에 거품이 끼었다고 말하고 싶지 않겠지만 현재 시장에는 지난 20년 가운데 가장 거대한 자산 인플레이션 버블이 형성됐다"고 경고했다.

자인즈는 미국 기술주 같은 자산은 올해 들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바로 이 때문에 의료나 제약, 통신 등 전통적인 경기방어주가 외면당했다며 이런 과정에서 거대한 자산 거품이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업종 간 가격 괴리가 커지면서 사람들은 더욱 (의료나 제약 같은) 패배자는 팔고 (기술주 같은) 승자를 사려고 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이미 비싼 주식들은 더욱 비싸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자인즈는 "지금이야말로 시장수익률을 밑돌던 경기방어주가 당신을 보호할 수 있는 종목"이라며 "향후 12~18개월 사이에 경기하강은 분명히 현실로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자인즈가 설명한 통신업종이나 의료업종 지수는 고점 대비 11.4%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 겨우 3.51% 올랐을 뿐이다. 반명 정보기술 업종 지수는 올해 들어 14.1%나 상승했다.

자인즈는 "새로운 세대는 우리가 20년 전에 저질렀던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며 "너무 많은 사람이 경기 내리막길에서 방지턱이 될 수 있는 방어주를 투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영국계 자산운용사 파사나라 캐피털도 전면 붕괴가 다가오고 있다며 밸류 앳 리스크(VaR·정상적인 시장 여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대 손실금액) 충격이 발생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시장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파사나라 캐피털은 앞서 지난 2월 시장의 단기 급락도 2주 전 정확하게 예측한 바 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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