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달러 강세 방향으로 움직였다가 다소 진정됐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2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0.30원 밀린 1,104.50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 달러화는 매수 우위 분위기였다.

개장 전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갈등을 부채질하는 성명을 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다시 관세를 늘린다면, 미국은 2천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 부과로 대응할 것"이라며 "무역대표부(USTR)에 10% 추가 관세를 매길 중국 제품들을 알아보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상호 관세 부과 방침을 결정한 가운데 양국 무역전쟁이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장 초반 1,102∼1,103원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지만,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1,106.7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달러-원 환율은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상승세가 주춤했다.

인민은행이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0.11% 절상 고시한 영향도 받았다.

달러화는 역외 위안화(CNH)에 연동하면서 1,102원대까지 밀렸다.

1,102원 선 부근에서는 외국인의 채권 역송금 자금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피는 1% 미만에서 하락 중이고, 외국인은 1천억 원가량 주식을 팔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01원에서 1,107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시작하자마자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왔다"며 "위에는 네고, 아래에는 채권 역송금이 있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오늘은 위아래가 부딪치는 장"이라며 "1,100원대 초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B 은행 딜러는 "인민은행이 고시환율을 절상한 영향을 받았다"며 "중국이 유동성 공급 조치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코스피나 상해 주식시장이 더 밀리면 환율은 뛸 수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40원 내린 1,104.40원에서 개장했다.

장 초반 달러화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매수 우위 흐름을 이어갔다.

1,106.70원까지 올랐다가 위안화를 따라 밀렸다.

달러화는 1,102.70원까지 하락했지만 짧은 레인지 인식 달러 매수 움직임을 타고 1,104원대로 재차 올랐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14원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39억 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 장보다 0.71엔 내린 109.83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14달러 오른 1.1636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5.49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1.12원에 거래됐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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