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19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2천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의 목록에 대해 알아보도록 미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다고 밝힘에 따라 무역갈등이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홍콩과 중국 증시를 중심으로 대부분 아시아 증시가 대폭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89.82포인트(2.97%) 하락한 2,932.08에 오전장을 마쳤다. 심리적 지지선인 3,000선 밑에서 개장한 지수는 거의 2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선전종합지수는 73.54포인트(4.35%) 떨어진 1,618.10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5년 9월 중국증시 대폭락 사태 이후 최저치로 하락한 것이다.

홍콩 항셍지수가 2.18% 떨어졌고, 항셍H지수는 2.64% 밀린 채로 오전장을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와 일본의 닛케이225지수 역시 1% 중반대의 약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특히 대중 무역갈등 악화로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되는 업체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업체로 홍콩증시에 상장된 만주국제(WH그룹)의 주가는 7.1% 떨어져 항생지수 상장 종목 가운데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 업체는 미국의 스미스필드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으며 돼지고기나 대두에 관세를 부과하면 직격탄을 입게 된다.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ZTE(중싱통신)의 주가도 홍콩증시에서 23%, 선전증시에서는 일일 하락 제한폭인 10% 하락했다. 지난 13일 2개월 만에 거래가 재개된 이후 홍콩증시에서만 61% 떨어졌다.

ZTE는 이날 미국 상원이 ZTE에 대한 제재 해제를 무효로 하는 내용을 포함한 국방수권법 수정안을 가결한 여파로 폭락세를 이어갔다.

모건스탠리는 "지금까지 (미국과 중국이) 발표한 조치들의 직접적인 충격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황이 격화될 위험이 있으며 글로벌 무역과 경제성장에 상당한 타격을 줄 위험 역시 커졌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과 중국이 실제로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 이들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이는 전세계 공급망에 연쇄 효과를 일으켜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멕시코 등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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