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서울시금고 입찰에서 맞붙었던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서울 중구청 금고 입찰에서 다시 한 번 경쟁을 벌인다.

서울시금고 입찰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구 금고 입찰로 KB국민은행과 농협은행도 참여해 약 16조 원 규모의 서울시 25개 자치구 금고를 둘러싼 '금고 전쟁'의 서막을 열 전망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마감되는 중구청 금고 운영 사업자 입찰에 신한과 우리, 국민, 농협은행 4곳이 참여했다.

지난 4월 서울시 1·2금고 입찰에 참여한 신한과 우리, 국민, 농협, KEB하나은행 중 하나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이 다시 입찰에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 것이다.

특히 지난달 우리은행의 104년 아성을 깨뜨리고 서울시금고 은행으로 선정된 신한은행이 여세를 몰아 구 금고에서도 우리은행을 앞지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울 내 25개 자치구 금고 중 21개를 우리은행이 단수금고 또는 1·2금고를 모두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용산구만 1·2금고를 모두 관리한다.

중구의 올해 세입예산은 약 4천600억 원이며 현재 우리은행이 금고를 관리하고 있다.

이번에 단수금고 운영 사업자로 선정되는 은행은 내년부터 오는 2022년 말까지 중구의 일반회계와 특별회계, 기금을 모두 관리하게 된다.

이번 입찰은 서울시금고 입찰 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구 금고 입찰인 동시에,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진행될 서울 내 25개 자치구 금고 입찰 중 첫 번째라는 점에서 은행들에 큰 의미가 있다.

자치구들이 구 금고를 선정할 때 유사한 기준으로 은행을 평가하는 데 따라 이번 중구청 금고 선정이 향후 구 금고 입찰 경쟁에서 어느 은행이 우위를 보일지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구청 선정위원회는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31점) ▲구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18점) ▲구민의 이용 편의성(20점) ▲금고업무 관리능력(22점) ▲지역사회 기여 및 구와의 협력사업(9점)으로 금고 운영 사업자를 선정한다.

이 중 지역사회 기여 및 구와의 협력사업 항목에 은행이 제시하는 출연금 규모가 포함될 것으로 점쳐진다.

중구청 관계자는 "금고 사업자 선정은 행자부 지침을 따르고 있다"며 "대부분 구청이 유사한 기준으로 사업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구에 이어 구로구와 영등포구가 금고 입찰을 진행하며 그 밖의 자치구는 하반기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연간 예산 규모가 7천억 원 안팎으로 큰 강남 4구나 용산과 은평, 관악, 노원, 영등포구 등 핵심 지역은 은행들이 가장 예의주시하는 곳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 금고를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역마진 우려도 나오고 있다"며 "이번 구 금고 입찰 경쟁도 주요 4개 은행이 참여하는 데 따라 과열경쟁이 벌어지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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