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무역 전쟁 우려로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9일 오전 7시 20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879%에서 거래됐다. 전장 종가는 2.926%에서 거래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은 미 경제지표, 미국 무역협상, 뉴욕 증시와 신흥시장 동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연설 등을 주목하고 있다.

이날 신규주택착공이 발표되며,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설한다.

전날 국채가는 미국과 중국 간 보복 관세 부과에 따른 갈등 고조로 안전자산 선호가 커진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경고에 강력히 반격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중국이 만일 예고한 대로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보복 관세를 매기면 이보다 4배 많은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언했다.

이 영향으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이 1.39% 내렸다. 앞서 아시아 증시도 밀렸고, 유럽증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ACLS 글로벌의 마샬 지틀러 수석 전략가는 "지금까지 무역 전쟁은 무역에만 국한됐다"며 "그러나 공포가 금융 세계로 전염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틀러 "특히 중국은 보유한 미 국채를 대규모로 매도하는 것을 시작할 수 있다"며 "중국은 1조1천800억 달러의 미 국채를 갖고 있고, 이는 해외에서 보유한 미 국채의 30%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 완화적 견해를 지속해서 보인 것도, 미 국채가에 도움이 됐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정책금리를 처음 올리는 시점을 결정하기 위해 인내심을 유지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후에도 점진적인 접근법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포럼에서 드라기 총재는 시장이 예상하는 금리 인상 경로는 전반적으로 ECB의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장 0.392%에서 이날 0.365%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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