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미국 기술주 중 애플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19일 CNBC가 보도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천억 달러에 해당하는 중국 제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관세가 부과되면 보복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에도 미국은 500억 달러에 해당하는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라버드증권의 네일 캠플링 이사는 "애플이 미국 기술주 중 중국에 가장 많이 노출된 기업"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IDC에 따르면 2017년 회계연도에 애플의 매출 중 20%는 중국에서 발생했다. 이는 447억 달러에 해당한다. 작년에 애플은 4천100만대의 아이폰을 중국으로 출하했고 중국 시장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또한, 애플은 중국에 40개 가까운 매장이 있다. 이뿐 아니라 애플은 중국에서 앱스토어, 애플 뮤직 등의 서비스 역시 제공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매출이 소폭 줄어들며 애플은 서비스에 비중을 높이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조립 및 부품 역시 대만 기업인 팍스콘이 담당하고 있다. CNBC는 애플이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기술 기업 중 하나지만 따라서 이러한 이슈에 더욱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중국에서 생산되는 아이폰은 관세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을 받기는 했지만, 여전히 무역전쟁이 심화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만약 중국 당국으로 애플의 공급 업체에 문제가 생긴다면 이는 전반적인 애플 제품에 대한 우려감으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중국 당국이 애플 서비스 이용을 중단시킬 수도 있다. 지난 2016년에도 애플의 아이북스스토어와 아이튠스 무비 서비스는 중국에서 이용할 수 없게 됐던 적이 있다.

또한, 중국 당국은 샤오미나 화웨이와 같은 자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을 더욱 지지해 줄 수 있다. 앞서 미국의 정보 당국은 미국 소비자가 화웨이 스마트폰을 구매할 경우 중국에 도청당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산 스마트폰을 구매하지 않을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중국 역시 아이폰이 중국 국가 보안에 문제가 된다며 구매하지 않을 것을 권고할 수 있다.

CNBC는 다른 기술 관련 기업 중 두 번째로 영향을 받을 수 있을 종목으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을 꼽았다.

구글의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는 중국 내 스마트폰 77%에서 사용되고 있다. 구글은 클라우드스토리지, 유튜브, 지메일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익을 내고 있다.

만약 무역 갈등이 격해지면 구글이 안드로이드 서비스를 중단해야 할지는 알 수 없지만, 이는 고려해야 할 위험이라고 CNBC는 전했다.

페이스북이나 넷플릭스의 경우 중국에서 사업하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은 중국에서 사용할 수 없고 넷플릭스는 아직 중국까지 확장하지 않았다. 아마존도 중국 자국의 전자상거래업체인 JD닷컴과 알리바바에 밀려 중국에서의 입지가 매우 좁은 상태다. 아마존은 지난 2016년 중국에서 프라임 서비스를 시작하긴 했지만, 외국 기업에게 전자상거래 시장은 매우 좁은 시장이라고 CNBC는 전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애플을 제외한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기업의 경우 중국 무역전쟁의 위협에서 비교적 벗어난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GBH인사이트의 대니얼 이브스 이사는 "FANG 기업들의 서비스 특성을 고려할 때 이들 기업은 관세 우려나 중국의 보복 관세 등의 위험에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CNBC는 중국 기업들 역시 타격을 피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특히 화웨이의 경우 퀄컴이나 인텔과 같은 미국 회사에 의존하는 것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의 통신기기 제조업체인 ZTE 역시 진행 중인 제재 재부과 안과 관련해 더욱 안 좋게 작용할 수 있고 샤오미의 미국 내 제품 확장 계획에도 타격이 갈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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