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은 앞으로 세계 원유 공급 부족이 유가를 상승하게 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댈러스 연은이 펴낸 '유가 전망' 보고서는 2014년 말 유가의 붕괴가 전 세계 채굴 회사들의 투자를 줄인 데다 인력 부족과 환경 문제 등도 셰일유 생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이는 앞으로 공급 부족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세계 원유 수요가 2012년 기준 하루 평균 9천40만 배럴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9천840만 배럴로 늘었다며 또 2020년에는 중국과 인도 같은 신흥국가의 수요 증가로 1억150만 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 수요와 공급 불균형은 베네수엘라와 리비아 같은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산유국 문제에 원유 시장을 더 취약하게 할 것이라며 이런 점도 유가 상방 위험을 높인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다만 유가가 얼마나 오를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유가 상승은 미 경제에 상당히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 휘발유와 다른 상품의 가격을 높이는 효과를 낼 것이지만 언제나 잘 진화하는 미 경제가 잘 버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역대로 미국의 경기 침체는 유가 충격 후에 자주 발생했다"며 "높은 유가는 소비자에게 비용 증가 부담을 지우고, 결과적으로 실소득과 비석유류 제품뿐 아니라 서비스에 대한 소비도 줄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가 상승이 경제에 기여하는 부분도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최근 미국의 셰일유 생산은 하루 1천100만 배럴로 2011년의 두 배로 급증했다.

보고서는 이는 유정 채굴, 운반 등 여러 분야에서 수십만 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며 미 경제의 상당 부분이 높은 유가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미 경제는 다른 형태의 연료와 연비 개선 등으로 과거보다 석유 의존도가 약해진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댈러스 연은 견해에서 고유가가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과거보다 더 약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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