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뉴욕 금 가격은 무역 관련 우려에도 달러 강세로 인해 하락 마감했다.

19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온스당 1.50달러(0.1%) 내린 1,278.6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올해 최저치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서 마감한 것이다.

이날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또 다른 안전자산인 달러가 올해 최고치까지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3% 오른 95. 10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FXTM의 루크먼 오투누가 전략가는 "무역전쟁이 심화하면서 금융 시장을 흔들고 있고 투자자들 역시 가장자리로 몰리고 있지만, 금값은 깊은 구렁에 빠져들었다"면서 "달러 강세가 금값 하락을 이끌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 경제 강세와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으로 달러가 계속해서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금값은 더 내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 검토를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다. 이어 중국 상무부도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만약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이에 대한 강력한 대응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것을 경고한 이후 추가 관세 부과 검토를 발표한 것이다.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감은 안전자산의 수요를 끌어올려 금값이 호재가 될 수도 있지만, 무역전쟁이 더욱 심화하면 원자재에 대한 수요를 낮춰 금값에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스치 전략가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심해지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전망이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면서 "증시는 내리고 있고 원자재 역시 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금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피리스치 전략가는 "현재와 같은 불확실성이 큰 환경에서 금에 대한 수요가 없고 지난해 말 이후 최저치 수준에서 금값이 움직이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다른 자산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서 투자자들이 금을 매도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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