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제품 2천억 달러 상당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검토를 지시한 여파로 큰 폭 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보복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면서 올랐다.

달러화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고조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 심화와 산유국 증산에 대한 부담이 겹치면서 하락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한층 격화되면서 시장의 불안감도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 500억 달러어치에 대한 25% 보복 관세를 강행하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이 이에 대해서도 보복하면, 추가로 2천억 달러 상당의 관세 부과할 것이란 경고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대로 총 4천500억 달러 상당의 제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액 총 5천50억 달러에 맞먹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극단적인 압력과 위협은 양국의 협상 합의를 위배하고 국제사회를 매우 실망하게 하는 처사"라면서 "만약 미국이 이성을 잃고 관세 조치를 실행하면 부득이 수량과 질량 측면에서 강력한 반격 조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맞섰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첫 금리 인상 시점을 결정하는 데 인내심을 유지할 것이며, 금리 인상 후에도 점진적인 접근법을 취하겠다는 완화적인 발언을 내놨지만, 시장에 지지력을 제공하지 못했다.

이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신트라에서 가진 연설에서 "물가와 실업률과의 관계가 약화했다"면서 "현재 실업률이 매우 낮지만, 물가를 끌어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러드 총재는 "중앙은행들은 정책을 만들 때 필립스곡선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상무부는 5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5.0% 증가한 135만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7년 7월 이후 최대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1.8% 증가한 131만 채였다.

다만 5월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4.6% 감소한 130만1천 채를 보였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7.26포인트(1.15%) 하락한 24,700.2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16포인트(0.40%) 하락한 2,762.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44포인트(0.28%) 내린 7,725.59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6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연간 기준으로 내림세로 전환했다. 6거래일 연속 하락은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과 산유국 회담을 앞둔 국제유가 동향, 주요 중앙은행 인사의 발언 등을 주시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한층 격화되면서 시장의 불안감도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 500억 달러어치에 대한 25% 보복 관세를 강행하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이 이에 대해서도 보복하면, 추가로 2천억 달러 상당의 관세 부과할 것이란 경고도 내놨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대미 수입액이 지난해 기준 1천300억 달러에 그치는 만큼 추가 관세보다 미국 기업의 중국 내 사업 제한 등의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이날 양국의 무역충돌과 관련해 "중국이 잃을 게 더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강한 압박을 고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 상원이 중국의 통신업체 ZTE(중싱통신) 제재를 부활하는 내용이 담긴 국방수권법 수정안을 가결한 점도 양국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이다.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장중 가격 기준으로 5% 가까이 떨어지며 2016년 6월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불안이 표출됐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도 2.9% 선 아래로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거래가 확산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을 제외한 유럽과 중국 등의 경제지표 둔화와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있는 상황에서 무역전쟁 우려도 확산하면서 시장의 우려가 더 커진 것으로 평가했다.

전일 반등하며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던 국제유가도 이날은 재차 급락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이 150만 배럴 증산을 제안할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하며 유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종목별로는 보잉이 3.8% 급락하고 캐터필러가 3.6% 떨어진 것을 비롯해 무역 중심 기업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시가총액 대장주 애플 주가도 대중국 관세의 유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로 1.6%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산업 분야가 2.14% 급락했고, 소재 부문도 1.81% 하락했다. 기술주도 0.72%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말싸움 수준에 그쳤던 세계 무역전쟁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JP모건체이스의 중국 경제 수석 연구원인 하이빈 주는 "무역전쟁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훨씬 더 커졌다"며 "양국이 잘못된 판단을 내릴 위험이 크다"고 진단했다.

UBS의 타오 왕 경제학자는 "양국이 실제 관세 부과 시점인 다음 달 6일 이전에 충분한 진전을 이룰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무역 관련 충돌이 '말싸움'에서 행동으로 옮겨가면서 시장에 대한 영향도 지속해서 확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0.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45% 상승한 13.3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3.3bp 내린 2.893%에서 거래됐다. 장중 100일 이동평균선이 지나는 2.878%를 잠시 밑돌기도 했다. 이는 지난 9개월간 두 번만 발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bp 내린 2.545%에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7bp 낮은 3.028%에 거래됐다. 지난 5월 말 이후로 가장 낮다.

10년과 2년물 국채수익률 격차는 전장 37.1bp에서 34.8bp로 좁혀졌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무역전쟁 우려로 상승 출발했다가 경제지표 호조로 오름폭을 낮췄다.

시장은 미 경제지표, 미국 무역협상, 뉴욕증시와 신흥시장 동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연설 등을 주목했다.

전날 국채가는 미국과 중국 간 보복 관세 부과에 따른 갈등 고조로 안전자산 선호가 커진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아시아와 유럽증시가 약세를 보였고, 뉴욕증시도 크게 내렸다.

B라일리 FBR의 마크 그랜트 수석 전략가는 "총 4천500억 달러의 관세 부과는 작은 규모가 아니다"라며 "이는 외환시장, 채권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미 경제에도 장기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완화적 견해를 지속해서 보인 것도, 미 국채가에 도움이 됐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정책금리를 처음 올리는 시점을 결정하기 위해 인내심을 유지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후에도 점진적인 접근법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포럼에서 드라기 총재는 시장이 예상하는 금리 인상 경로는 전반적으로 ECB의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6bp 내린 0.372%에서 거래됐다.

지난 5월 미국의 주택착공실적이 대폭 늘어났다.

웰스파고앤코의 마크 빈터 선임 경제학자는 중서부에서 건설 증가는 제조업 분야의 경기 개선 때문으로 보인다며 경기 회복이 확산하고 있고, 최근까지 부진했던 지역에까지 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내림세 지속 속에 오름폭을 낮췄다.

전략가들은 중국이 무역 보복으로 애플 등 중국 내에서 사업하는 미국 대기업에 타격을 주거나, 미 국채를 매도하고, 위안화를 내리는 등의 대응에 나설 있다고 우려했다.

ACLS 글로벌의 마셜 지틀러 수석 전략가는 "지금까지 무역전쟁은 무역에만 국한됐다"며 "그러나 공포가 금융 세계로 전염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틀러 "특히 중국은 보유한 미 국채를 대규모로 매도하는 것을 시작할 수 있다"며 "중국은 1조1천800억 달러의 미 국채를 갖고 있고, 이는 해외에서 보유한 미 국채의 30%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짐 오닐 전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은 "미국을 가장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애플은 지난 3년간 미국보다 중국에서 더 많은 아이폰을 판매했다"면서 "따라서 만약 미국이 공격적 무역정책을 취하게 되면 미국에서 가장 크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이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펠의 린제이 피에그자 수석 경제학자는 "여기서부터 공포가 계속 왔다 갔다 하고 있다"며 "양쪽의 무역 징벌이 고조되는 것은 성장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02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57엔보다 0.55엔(0.49%)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57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615달러보다 0.0036달러(0.31%)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7.41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8.44엔보다 1.03엔(0.80%) 밀렸다.

시장은 미 경제지표, 미국 무역협상, 뉴욕증시와 신흥시장 동향, 국채금리 움직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연설 등을 주목했다.

달러화는 무역전쟁 우려로 안전자산인 엔화에 하락했다가 경제지표 호조로 낙폭을 소폭 줄였다. 다만 달러는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였다.

전날 달러화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고조 속에 약보합세를 보였다.

무역전쟁 우려로 아시아 증시와 유럽증시가 약세를 보였고, 뉴욕증시도 크게 내렸다.

안전 선호 덕분에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2.90% 선을 밑돌았다. 국채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 완화적 견해 되풀이로 달러에 내렸다.

이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정책금리를 처음 올리는 시점을 결정하기 위해 인내심을 유지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후에도 점진적인 접근법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엔화에 횡보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낙폭을 소폭 줄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중국이 무역 보복으로 애플 등 중국 내에서 사업하는 미국 대기업에 타격을 주는 정책을 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셜 지틀러 ACLS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만약 중국이 미국 국채 매도에 나서면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틀러 전략가는 또 달러가 엔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통화에 대해 무역전쟁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의 혜택도 볼 것으로 예상했다.

도이체방크는 미국 기업이 2017년 중국에서 4천480억 달러어치의 상품과 서비스를 팔았다며 이는 무역을 통한 1천680억 달러 거래와 중국에 있는 미국 기업 자회사의 영업을 통한 2천800억 달러의 거래로 구성된다고 추산했다.

전략가들은 또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이 위안화 절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고 지적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5개월 최고치인 6.4866위안으로 올랐다.

외교협회의 브래드 셋서 선임 연구원은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은 더 공격적인 선택지를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위안화 약세 유도는 중국이 논리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된다"고 내다봤다.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첼 헤드는 위안화 절하 위험은 상당히 커졌다며 "이는 시장에 중요한 위험이고, 매우 시장 파괴적"이라고 강조했다.

RBC는 하지만 다른 통화에 대해 위안화는 많은 하락 압력을 받지 않고 있다며 이는 시장이 여전히 위안화에 대한 무역전쟁 영향을 심각하지 않다고 여기거나 갈등이 더 고조될 것으로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BC는 최근 움직임에도 위안화의 큰 폭 절하에 대해 헤지하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싸다고 덧붙였다.

피터슨 연구소의 프레드 버그스텐 디렉터는 중국은 미국 기업의 사업에 타격을 주는 보복을 할 것 같다며 정부나 국내 기업의 미국 상품 구매를 제한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버그스텐은 "환율 문제는 여태 놀랍게 조용했고, 중국은 다른 경고음을 추가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한다면 이는 무역전쟁에 새로운 국면을 추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78달러(1.2%) 하락한 65.0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 충돌과 오는 22일 회의를 앞둔 주요 산유국의 증산 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양국 무역충돌이 심화하면서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00포인트 이상 급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약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했다. 위험자산인 원유의 약세 압력도 가중됐다.

오는 2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 OPEC 산유국 회담 증산 규모에 대한 부담도 지속했다.

이날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150만 배럴 증산을 제안할 것이란 점을 재차 밝혔다.

반면 이란 석유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증산 규모에 다한 합의가 나올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최근 유가의 상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문이란 비판도 내놨다.

투자자들은 산유국 회담 증산 규모를 두고 유가의 변동성이 지속할 것으로 봤다.

이번 회담에서 증산 규모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지 못할 경우도 유가에 하락 요인이 될 것이란 진단도 나왔다.

코메르츠방크는 이날 보고서에서 "금요일 회담에서 갈등이 발생할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150만 배럴 증산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FXTM의 루크맨 오투누가 연구원은 "산유국이 합의 도출에 실패할 경우 유가는 지속하락할 것"이라며 "베네수엘라와 이란, 이라크는 사우디와 러시아 주도의 증산에 반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합의가 불발되면 산유국의 감산정책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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