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변액보험을 운용하면서 수익률이 높은 해외 투자보다 국내 투자에 주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변액보험 펀드 순자산액 기준으로 국내투자펀드 규모는 91조1천851억 원으로 전체의 88.1%를 차지했다.

이와 달리 해외투자펀드는 8조8천178억 원(8.5%), 국내외투자펀드는 3조5천484억 원(3.4%)에 머물렀다.

변액보험 국내투자펀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수익률은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5년간 국내투자펀드 수익률은 13% 수준이었지만, 해외투자펀드와 국내외투자펀드 수익률은 32.75%와 23.28%에 달했다.

국내투자펀드의 경우 주된 투자지역이 국내이며 외화자산을 30% 미만으로 담을 수 있고 해외투자펀드는 외화자산에 60% 이상 투자할 수 있다.

작년 말 국내투자펀드는 869개로 3년 전보다 207개 증가했지만, 해외투자펀드는 450개로 137개 늘었다.

특히 해외투자펀드의 경우 같은 기간 순자산액이 63%가량 증가하는 동안 펀드 수는 43%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내 생보사가 보수적인 운용을 이유로 변액보험의 해외투자펀드 비중을 늘리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과거 판매된 변액보험의 운용에 해외투자펀드를 비롯한 새로운 펀드를 추가할 수 있다"며 "다만, 펀드운용은 보험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만큼 해외투자펀드 확대를 강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미래에셋생명이 전체 변액보험 자산의 61%를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글로벌 분산투자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에 미래에셋생명의 글로벌 MVP펀드는 출시 4년 만에 순자산이 1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또한,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작년 말 6천752억 원으로 시장점유율 34.5%를 1위를 차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존 보수적인 운용스타일 대신 변액보험 해외투자펀드 구성의 다양화로 보험 가입자의 투자운용 선택권이 제고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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