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에 위험자산 회피(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달러-원 환율의 방향성도 일단은 위를 향하는 추세다.
하지만 단기간 급등한 데 따른 부담도 여전해 보인다.
달러-원 환율은 닷새간 30원 넘게 상승했다.
최근 스무딩오퍼레이션을 해온 것으로 추정되는 외환 당국의 개입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외환 딜러들의 중론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0.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4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9.10원) 대비 2.70원 오른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05.00∼1,116.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과장
상승세가 너무 가파르다. 시장의 분위기가 위쪽으로 향할 수밖에 없지만 1,110원을 이렇게 단기간에 돌파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당장은 코스피 움직임이 달러-원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주 있었던 미국의 금리 인상과 미국과 중국 간 정치 역학적 관계,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정책 등이 의미하는 것이 천천히 시장에 녹아드는 모양새다. 닷새 만에 30원 넘게 오르다 보니 시장의 재료를 곱씹을 시간이 부족했다. 단기적으로 상승 추세는 유지하겠지만, 시장 플레이어들의 움직임에 따라 숨 고르기는 있을 것으로 본다.
예상 레인지: 1,105.00∼1,113.00원
◇ B은행 과장
증시가 지배하는 장이다. 어제 중국 증시가 4% 급락했고, 코스피도 연일 하락세다. 시장은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만연하다. 하지만 수출업체 중심의 네고 물량도 지속해서 나오고 있어 달러-원 환율이 1,120원을 넘어가긴 쉽지 않다. 물론 수급 분위기상 상승세를 탄 것은 맞다. 다만 짧은 기간 롱 플레이를 한 곳은 차익실현에 나설 수도 있다. 당국에 대한 경계도 짙어지고 있다.
예상 레인지: 1,105.00∼1,115.00원
◇ C은행 차장
일단 오를 수밖에 없는 장이다. 다만 레벨 상단에 대한 부담은 계속 있다. 오랫동안 1,110원 아래에 갇혀 있던 달러-원 환율이 이번 기회에 1,120원대 돌파를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반기 말을 앞두고 있어 수급상 변동성도 무시할 수 없다. 위쪽을 향하는 방향성이 추세로 굳어지면 당국의 개입이 더 커질 수도 있다. 흐려지긴 했지만, 미국과 중국을 둘러싼 무역 이슈도 계속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예상 레인지: 1,107.00~1,116.00원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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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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