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현상의 영향을 받아 강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1.83bp 내린 2.8971%, 2년물은 2.06bp 낮은 2.5492%에 마쳤다. 특히 10년물 금리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2.90%를 뚫고 내려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화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은 큰 폭으로 내렸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7.26포인트(1.15%) 하락한 24,700.21에 거래를 마쳤다.

전거래일 항생 H 지수는 3.18% 하락했다. 코스피도 1.52% 내렸다.

달러화 강세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 1,109.10원에 마쳤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0.3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4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9.10원) 대비 2.70원 올랐다.

원화 약세에 외국인은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자금을 빼내고 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경우, 빨리 포지션을 정리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전거래일에도 코스피를 2천150억 원가량 팔았다. 6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스와프 시장에서도 역외의 비드가 눈에 띈다. 국채선물 시장은 9월물이 근원물로 거래된 첫날부터 고평가가 나타나는 등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것과는 반대 흐름이다.

외국인의 비드와는 달리 현물시장에서의 외인 움직임은 조용하다. 스와프 포인트가 확대하면서 재정거래 유인이 늘어나고 있다.

단기물의 약세가 이어지는 것도 최근 채권시장의 큰 특징 중 하나다.

반기 말 환매 우려가 이어지면서 여전채를 중심으로 한 크레디트 채권은 매도 우위가 이어졌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단기물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전망에 단기물은 매수 우위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보름 새 급변한 대외환경과 매파적인 금통위의사록은 시장참가자들의 선호를 바꿔놓았다.

전일 이주열 총재의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의 평가는 엇갈렸다. 4분기에는 물가가 지금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데 초점을 맞춰 3분기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대외 불확실성을 수차례 강조한 것을 두고 금리 인상이 4분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7월 금통위까지는 추가 시그널을 듣기 어렵기 때문에 경계감이 이어질 수 있다.

전일 정부는 국고채 50년물을 5천억 원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채권시장이 예상했던 3~4천억보다 많은 규모다. 채권시장은 정부가 장기투자기관의 수요를 충분히 고려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국고채 50년물 금리가 꽤 많이 하락했다는 점이다. 전일 국고채 50년물은 2.577%로 2.60%를 하회했다.

50년물 입찰이 수익률곡선을 가파르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보는 쪽과 초장기물은 그들만의 리그라고 해석하는 참가자들도 있다. 50년물 발행량 결정이 이날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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