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ZTE(중싱통신)가 미국 정부에 10억달러(약 1조695억원)의 벌금을 납부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식통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7일 '미국 기업과 7년간 거래 금지 제재'를 해제하기로 ZTE와 합의하고 10억달러는 벌금으로 내고 4억달러(약 4천274억원)는 보증금 성격으로 결제대금계좌(에스크로)에 예치하도록 했다.

4억달러는 향후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 규정을 위반하면 몰수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ZTE는 4억달러 에스크로 계좌를 신설하는 것과 관련해 누가 책임을 지고 관리할지 등 최종 세부내용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ZTE가 이미 벌금까지 납부했지만, 미국 상원이 ZTE에 대한 제재 해제를 무효로 하는 국방수권법 수정안을 전날 가결함에 따라 ZTE의 운명은 불투명해졌다.

이같은 소식에 홍콩에서 거래되는 ZTE의 주가는 전날 25% 떨어져 2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고, 선전증시에서는 일일 제한폭인 10% 낙폭을 기록했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크리스 반 홀렌 상원의원, 공화당의 톰 코튼 상원의원과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법안을 가결한 후 성명에서 "양당은 중국과 같은 국가와 협상할 때 미국민들의 일자리와 국가안보를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시해야 한다는 것을 명확히 한 것에 기쁘다"고 말했다.

상원에서 가결된 법안은 ZTE 재제 해제 무효화가 포함되지 않은 하원 안과 합의를 거친 이후에 최종 법안으로 발효될 수 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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