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내년부터 오피스텔 입주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시장에선 오피스텔이 소형 주택으로 인식되는 만큼 공급과잉을 심화시키고 임대수익률을 낮출 공산이 크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의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5만6천호, 내년은 5만4천호로 예상된다.

전세물량이 부족한 데다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지난 3년간 오피스텔 분양이 크게 늘어난 여파로 올해 이후 입주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물량의 7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됐고 수도권 중에서도 경기도 비중이 큰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은 올해와 내년 평균 연 1만호 정도 공급될 예정으로, 최근 3년과 비교하면 33% 감소한 수준이다.





<지역별 오피스텔 입주물량, 출처:부동산114>

반면 올해 하남(6천427호), 시흥(5천120호), 수원(4천773호)에 전체 경기도 물량의 44%가 공급되고, 내년에도 고양(7천78호), 하남(5천167호)에 전체 공급 물량의 35%가 몰릴 예정이다.

하남시의 경우 올해와 내년 공급 물량이 전체 재고의 약 3배에 달해 공실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규모별로 보면 서울에 주로 원룸 형식의 소규모 오피스텔 비중이 높고 경기도, 인천은 아파텔과 같은 중소형 규모 오피스텔 비중이 높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오피스텔이 아파트 공급물량에 일부 추산되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임대차 시장에서는 실질적으로 주택에 포함된다"며 "앞으로 1~2년간 오피스텔 입주가 집중되는 지역에서는 (오피스텔 공급이) 주택 전월세 가격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요자 우위 시장에서 임대수익률도 낮아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2014년 6%를 정점으로 계속 내려 지난 5월 5.09%를 나타냈고 서울의 경우 4.77%로 지난해 6월 5%를 하향돌파한 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계속 오른 데다 지속되는 저금리, 전세가격 상승폭보다 저조한 월세가격 상승폭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정부가 지난해부터 오피스텔 및 주택시장 관련 규제를 시행한 데다 임대차보호법 등을 강화해 임대료 상승을 막는 논의도 하고 있어 오피스텔 투자수익률이 당분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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