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삼성증권 배당사고와 NH농협은행 뉴욕지점이 자금세탁방지 업무 미흡으로 과태료를 부과받은 것과 관련, "내부통제 수준의 민낯을 드러낸 부끄러운 사건"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윤 원장은 20일 금융기관 내부통제 혁신 TF 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금융회사 임직원의 내부통제 책임의식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원장은 "금융기관의 내부통제는 건전경영, 소비자보호, 금융시장 질서 유지를 위한 핵심요소이나 임직원의 책임의식 및 조직문화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발생한 삼성증권 배당사고와 농협은행 뉴욕지점에 대한 미국 감독당국의 제재금 부과, 동양생명의 육류담보대출 사건은 기본적인 내부통제가 작동하지 않는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현실을 보여주는 부끄러운 사건"이라며 "매우 유감이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몇 년 전 발생했던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나 지금까지도 끊이지 않는 금융상품 불완전 판매 논란은 금융기관 임직원의 도덕 불감증, 부주의, 안이한 대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근시안적 영업행태와 단기 성과를 중시하는 경영진의 인식도 내부통제 사고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TF 위원들에게 "그간 드러난 금융기관 내부통제상 여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금융회사 임직원의 책임의식을 높이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혁신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관점에서 논의할 수 있도록 금감원과 금융회사는 직접 참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내부통제 혁신 TF 위원장으로 위촉된 고동원 성균관대 교수는 "금융기관 임직원이 내부통제에 관심을 두고 책임을 지도록 하는 유인체계가 중요하다"며 "내부통제는 지배구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다양한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부혁신 TF는 고 위원장과 안수현 한국외대 교수, 이건범 한신대 교수, 이시연 한국금융연구원 박사, 심희정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송창영 법무법인 세한 변호사 등 6명으로 구성됐다.

TF는 8월 말까지 금융기관의 내부통제 운영을 개선하고 임직원의 내부통제 준수 실효성을 제고하고 할 수 있는 종합적인 혁신 방안을 마련해 9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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