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한국은행은 지난 3월 외환(FX) 스와프 시장에 변동성이 커진 것은 구조적 수급 불균형에 분기 말이라는 시기적 요인이 더해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외화 유동성 자체는 양호하기 때문에 FX 스와프 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한국은행은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2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2018년 6월)'에서 "스와프 자금 수요는 꾸준한 반면, 스와프 자금 공급은 지난해 이후 정체됐다"며 "분기말 요인까지 가세하면서 변동성이 확대했다"고 진단했다.

한은에 따르면 FX스와프 레이트는 지난 2월 말 마이너스(-) 0.84%에서 3월 26일 -1.69%까지 급락한 바 있다.

3월 22일에는 전일대비 47bp 폭락한 -1.66%를 나타냈다. 변동 폭으로는 200년 5월 이후 최대치다.

한은은 2014년 이후 보험사 및 자산운용사의 외화증권투자 본격화로 스와프 자금 수요가 큰 폭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화를 달러로 일정 기간 바꾼 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경우를 말한다. FX스와프 시장에서는 바이앤드셀(buy&sell)로 스와프 레이트 하락 요인이다.

실제 보험·운용사의 해외 증권투자 잔액은 2014년 823억4천만 달러에서 지난해 2천77억1천만 달러 2.5배 급증했다.

보험사 환 헤지 요건 완화 및 기관 투자자의 환 헤지 비용 절감 노력으로 1개월 중심의 차환수요도 확대했다.

반면 FX스와프 자금 공급은 둔화했다.

자금 공급을 주도했던 비거주자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매입이 작년 이후 정체했다.

역외 투자자들의 NDF 매수는 이를 매도한 역내 은행권의 셀앤드바이(sell&buy) 포지션으로 연결된다.

또 바젤3 등 글로벌 금융규제 강화에 외국계은행의 서울지점이 역외 본점으로부터 자금 차입을 줄이기도 했다.

특히 3월 말에는 국내외 은행들이 분기말 유동성 지표 등을 맞추기 위해 스와프 자금 공급을 일시적으로 축소했다.

한국은행은 "기조적으로 스와프 자금 수요가 우위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스와프레이트 변동성 확대에도 양호한 국내 외화 유동성 사정 등을 고려할 때, 스와프 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대내외 여건 변화 시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가능성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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