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10원 선 아래로 밀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에 따른 최근 급등분이 되돌려지는 모양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5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50원 내린 1,107.60원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1,110.00원에 개장했다. 1,110원대는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7개월 만이다.

달러화는 오전 10시경 일시적으로 1,111원대로 올랐지만 이내 1,110원 선으로 복귀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 중심으로 한때 달러 매수세가 강했다.

달러 인덱스를 비롯해 엔, 유로, 역외 위안화(CNH) 등과 달러-원 환율은 움직임을 같이 하고 있다.

그러나 위안화 고시 환율이 시장 예상보다 덜 절하되면서, 위안화가 일시적으로 아래로 밀렸다.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351위안 오른 6.4586위안에 고시했는데, 시장에서는 6.47위안 수준으로 내다본 측면이 있었다.

수급상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다소 나오는 편이다.

달러-엔 환율이 오르고 코스피가 1% 이상 상승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1,106원대까지 하락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06원에서 1,113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위안화 픽싱이 예상보다 낮았다"며 "중국이 어제부터 시장 안정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 은행 딜러는 "역외 투자자들이 달러를 사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1,120원까지 오를 폭이 있다. 추세적으로도 상승을 보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주식시장에 외국인이 오랜만에 순매수하고 있어서, 달러-원은 무겁게 흐를 것 같다"고 내다봤다.

C 은행 딜러는 "아무래도 네고는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며 "자율적으로 환율이 조정받고 있고, 증시도 회복 중이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시장에 이 정도 변동성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일 대비 0.90원 오른 1,110.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1,108원대로 밀리기도 했지만, 글로벌 통화 흐름과 연동하면서 1,111.7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역외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세가 강했다.

위안화 환율 고시 이후 달러-원은 아래쪽으로 흘렀다.

1,069.90원까지 내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79억 원 주식을, 코스닥에서는 94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 장보다 0.10엔 오른 110.14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04달러 밀린 1.1583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5.59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1.09원에 거래됐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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