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이상 서명한 공개서한 발송.."이 정책에 연루되는 것 거부"

"국경 감시 지원 계약 즉각 취소하라"..美 IT 대기업 CEO, 속속 정책 비판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직원들이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와 자녀를 떼어 놓는 무관용 정책에 대한 회사 차원의 '협조'를 중단하도록 촉구해 귀추가 주목된다고 CNN 머니가 20일 보도했다.

CNN 머니에 따르면 MS 직원 100명 이상은 나델라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MS가 美 이민세관집행국(ICE)의 국경 감시에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제공해온 것을 즉각 중단하도록 촉구했다.

회사 내부 게시판에 뜬 서한에서 이들은 "우리는 (회사가 불법 이민자와 자녀를 떼어 놓는 무관용 정책에) 연루되는 것을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ICE 등과의 관련 계약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이 서한 내용은 뉴욕타임스(NYT)에도 게재됐다.

MS 사측도 공개서한이 나오기 전 올린 성명에서 "국경에서 불법 이민자와 자녀를 강제 격리하는 정책에 깜짝 놀라고 있다"면서 "가족이 함께하는 것은 2차대전 이후 미국의 정책과 법의 근본적인 틀"이라고 강조했다.

CNN 머니는 MS가 ICE의 국경 감시를 지원하는 계약을 1천940만 달러(215억1천654만 원)에 따냈음을 상기시켰다.

MS는 지난 1월 이 계약에 대해 "애저 플랫폼이 국가 안보를 지키고 법을 집행하는 데 유용하게 쓰이게 된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CNN 머니는 애플, 페이스북, 구글 및 에어비앤비 등 내로라하는 美 IT 대기업 CEO가 잇따라 트럼프의 무관용 이민 정책을 "비인간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즉각 중단토록 촉구한 상황에서 공개서한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구글의 美 국방부 드론 공격 프로젝트 수주에 대한 반발로 직원 다수가 회사를 떠나고 몇천 명이 경영진에 계약 취소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음을 상기시켰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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