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중간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베어마켓은 전고점 대비 주가가 20% 이상 떨어지는 것으로,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까지 지난 1월 고점대비 19% 하락했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증시도 각각 연초 고점 대비 19%, 14%씩 떨어졌다.

지난 4월 초까지 22%나 오른 베트남 증시는 거의 2개월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베어마켓에 들어섰다. 베트남 VN지수는 고점대비 20%가량 하락했다.

이와 달리 뉴욕증시의 S&P500 지수는 올해 상승해 사상 최고치까지 4%를 남겨두고 있다. 유럽스톡스 600지수는 올해 고점보다 5% 빠졌다.

중국은 지난 2015년 여름 대폭락 장 때 베어마켓에 진입한 바 있다. 당시 주가는 수개월 만에 50%나 떨어졌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천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 관세를 추가로 검토하도록 지시했다는 소식에 전날 중국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는 폭락했다.

상하이지수가 4%, 선전종합지수가 6% 가까이 밀리며 2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은 전날 폭락에 따른 반발매수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선트러스트 어드바이저리의 키스 러너 매니징 디렉터는 "지금 시점에 관세는 아직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볼 수 없지만, 위험은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루이스 쿠이스 헤드는 "원론적으로는 여전히 협상의 여지가 있고 앞으로 수주 내에 갈등이 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양쪽의 태도는 강경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극심한 갈등은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실제로 세계 최강대국인 두 나라가 전면적인 무역전쟁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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