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00원대 중반으로 밀렸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에 따른 위험자산회피(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약간 진정됐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00원 밀린 1,105.10원에 마감했다.

5일 연속 올랐던 달러화가 조정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최근 급변했던 가격이 되돌려지는 흐름이었다.

주식시장이 반등에 성공했고, 6거래일 연속 주식을 팔았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섰다.

장 초반에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수했고, 일부 은행권은 짧은 롱 포지션을 쌓았다.

이후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약해졌고,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왔다.

위안화 고시 환율이 시장 예상보다 절상되면서, 위안화가 일시적으로 아래로 밀렸다.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351위안 오른 6.4586위안에 고시했는데, 시장에서는 6.47위안 정도로 내다본 측면이 있었다.

중국 정부가 시장 안정화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달러화는 빠르게 밀리면서 1,105원 밑에서도 거래가 이뤄졌다.

오후에는 1,101.00원에 딜 미스가 나왔고, 이는 1,103.00원에 수정됐다.

◇2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95.00∼1,11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딜러는 "시장이 예상했던 대로 1,105원은 지지받았다"며 "1,110원 이상은 부담되는 레벨"이라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장 초반에 1,110원 진입을 시도하다가 막히면서 매도세가 늘었다"며 "딜 미스로 어중간하게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그는 "롱 포지션이 정리된 시장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가 진정됐고,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를 멈췄다"며 "역외 위안화(CNH) 등을 따라 내렸다"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하루하루 변동성이 심해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일 대비 0.90원 오른 1,110.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1,108원대로 내렸지만, 글로벌 통화 흐름과 연동하면서 1,111.7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초반에는 역외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세가 강했다.

그러나 위안화 환율 고시 이후 달러-원은 아래쪽으로 흘렀다.

달러화는 종전 롱 포지션이 정리되면서 점차 아래로 갔다.

달러화는 이날 1,103.00원에 저점, 1,111.7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08.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1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2% 오른 2,363.9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105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1천55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1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3.3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82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0.7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58원, 고점은 171.4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88억3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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