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0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급락에 대한 반작용으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7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67포인트(0.23%) 상승한 24,756.8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71포인트(0.32%) 높은 2,771.3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4.03포인트(0.57%) 오른 7,769.62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무역정책 충돌 여파와 주요 산유국 회담을 앞둔 국제유가 동향 등을 주시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등 주요 중앙은행 수장의 발언도 대기 중이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의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방안을 주고받으면서 글로벌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는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지속해서 미국 관세에 대한 보복조치에 나서면 총 4천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중국도 물러설 기미가 없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무역전쟁을 일으키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면서 "경제 무역 문제를 해결하는 데 대화가 대항보다 낫다고 생각하지만 무역전쟁을 고집스럽게 일으킨다면 우리는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결연히 수호하고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이 충돌한 가운데 미국과 다른 나라의 무역갈등도 지속하는 중이다.

유럽연합(EU)은 이날 철강 관세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산 제품 32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 부과 방안을 발표했다. 러시아도 미국 철강 관세에 맞서 최대 5억4천만 달러어치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다만 무역전쟁 우려로 다우지수가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연간 기준 내림세로 돌아서는 등 큰 폭 떨어진 데 따른 반작용으로 이날은 주가가 다소 반등한 상황이다.

미·중간 무역전쟁 관련 구체적인 추가 악재가 나오지 않은 점도 시장에 한숨 돌릴 여유를 제공했다.

오는 2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 OPEC 산유국 회담을 앞두고 국제유가의 변동성도 지속하고 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란과 이라크 등이 반발하는 중이다.

또 러시아는 하루평균 150만 배럴 증산을 원하지만, 사우디는 50만 배럴가량 증산을 선호한다는 분석도 나오는 등 회담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이번 회담에서 합의가 도출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보도를 내놨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증산 합의에 대해 유연성을 보였다는 소식통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이날 오전 유가가 강세를 보이는 점도 주가의 반등을 도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패널 토론자로 나서서 경기 상황은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지지하고 있다는 기존의 견해를 재차 피력했다.

한편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는 캠핑가 전문 제조업체 위네바고 인더스트리얼 주가가 지난 분기 실적 호조로 10% 상승했다.

21세기폭스 주가도 월트 디즈니가 인수 제안 가격을 약 713억 달러로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5.1% 올랐다. 반면 월트 디즈니 주가는 1.3%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상무부는 1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1천241억500만 달러로 전 분기보다 6.9% 늘었

다고 밝혔지만, 시장 예상치 1천300억 달러보다는 적었다.

개장 이후에는 5월 기존주택판매와 지난주 원유재고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반등했지만, 무역전쟁 우려에 따른 불안정한 시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스파르탄 캐피탈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연구원은 "주가가 상승 출발했지만, 전일의 기술적인 손상과 무역협상 관련 새로운 돌파구가 아직 없다는 점에서 여전히 조심스럽다"며 "중국의 공격적인 대응에 대한 백악관의 발언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반등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63%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39% 상승한 65.80달러에, 브렌트유는 0.52% 오른 75.47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8.0%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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