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미국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눈여겨봐야 할 네 가지 요소에 대해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첫 번째 눈여겨봐야 할 점은 소규모 은행들의 규제가 줄어들지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규제 완화 법안에 서명하면서 자산 규모가 1천억 달러 이하인 은행들은 더는 첫 번째 단계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소규모 은행들의 경우 올해가 첫 번째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는 마지막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산 규모가 1천억~2천500억 달러 수준인 은행들의 경우에도 요구 사항들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눈여겨봐야 할 점은 현재 경제 상황이 매우 좋아 은행들이 테스트를 통과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연준이 제시하는 매우 부정적인 시나리오는 실업률이 10%까지 오르고 기업들과 부동산 경기가 극도로 어려워지며 아시아 신흥국과 일본의 경기가 악화하는 상황이다. 다만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몇십 년 만의 최저치인 3.8%까지 내려가는 등 이는 현재 상황과 큰 차이가 있어 은행들이 테스트 통과에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세 번째 주요 점검 요인은 도이체방크다.

지난해 연준은 도이체방크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5년과 2016년에도 도이체방크는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낙제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017년 도이체방크는 볼커룰 이행 노력 미흡, 외화 시세 조작 등으로 큰 과징금을 물었다.

이러한 요소가 올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이러한 사건으로 인해 도이체방크는 트레이딩 부문과 대출 부문의 위험 감수를 제한하게 됐다고 WSJ은 설명했다.

마지막은 웰스파고다.

웰스파고는 2년 전 유령계좌 스캔들을 겪었고 여전히 당국자들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또한, 최근 웰스파고는 자동차와 모기지 관련 사업을 제대로 다루지 않은 혐의로 10억 달러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지난 2월 연준은 웰스파고의 4명의 이사진 중 2명을 사임시키기도 했다.

WSJ은 소비자들을 악용한 것이 스트레스 테스트의 정량적 점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질적' 등급의 경우 주관적인 판단이 가능해 점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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