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오진우 특파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탄탄한 미국 경제가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또 미국의 현 금리가 중립금리보다 1%포인트가량 낮다면서, 이 또한 지속적인 점진적 금리 인상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마리오 드라기 총재 등과 함께한 좌담에서 이런 견해를 밝혔다.

그는 "현재 (미국) 경제는 강하고, 향후 경기 전망도 균형잡혔다"며 "지속적인 점진적인 연방기금 금리의 인상은 위원들 사이에서 여전히 강하게 지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1.75~2.00%로 올리고, 올해 총 네 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또 실업률이 너무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을 용납하는 것에 대한 위험도 강조했다.

그는 고용시장을 상당히 타이트하게 유지하는 것은 물가 기대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또 현재 금융시장 등의 거품 위험은 크지 않다고 보지만, 과거 금융, IT, 주택 버블 당시 미 경제가 어떻게 됐는지를 상기시켰다.

그는 "종종 자신감이 과해져서 과도한 차입과 위험감수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는 것을 봤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낮은 실업률이 가파른 물가 상승을 자극했던 지난 1960년대 상황과 현재를 그대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역사적인 비교는 기대했던 것보다 의미가 있지 않다"며 경제 상황이 당시와 크게 달라졌기 때문에 정책결정자들에게 유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례로 지금은 과거보다 대학 교육을 받은 근로자들이 더 많고, 이들의 실업률이 낮으므로 자연 실업률을 떨어뜨린다고 진단했다.

또 1960년대와 달리 지금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파월 의장은 "1960년대 사례에서 교훈을 얻는 것은 주저하고 있다"면서, 현재 상황과의 비교 사례가 부족한 점 때문에 연준이 불확실성 직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그는 또 필립스 곡선의 평탄화 때문에 완전고용의 수준이 더 불확실해졌다면서, 그럼에도 점진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근거는 강하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의 물가는 연준의 목표에 근접했다면서 지속해서 목표 수준을 웃돌거나 미달한다면 걱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연방기금 금리는 중립금리보다 100bp가량 낮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점이 지속적인 점진적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에 대한 선제안내는 필요한 경우 사용할 수 있지만,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론적으로 무역정책 변화는 경기 전망에 대해 재고하도록 하는 요인이지만, 최근의 무역갈등이 경제 활동에 미친 영향을 목격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기업들은 무역정책에 대한 우려를 더 많이 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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