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지속속에 혼조세를 지속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0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40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02엔보다 0.38엔(0.34%)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58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579달러보다 0.0001달러(0.00%)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7.85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7.41엔보다 0.44엔(0.34%) 올랐다.

시장은 미 경제지표, 미국 무역협상, 뉴욕 증시와 신흥시장 동향, 국채금리 움직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연설 등을 주목했다.

달러화는 세계 중앙은행 수장들의 발언을 주목하면서 엔화와 유로화에 보합세로 출발했다.

전날 달러화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고조 속에 안전자산인 엔화에는 내리고, 유로화에는 오르는 혼조세를 보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최근 무역 우려에 따른 안전 선호 현상 지속에 대해서 시장에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며 또 각국의 무역 보복 수사가 치킨 게임 양상이라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3주 최저치에서 벗어났고, 아시아 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철강 관세에 대한 대응으로, 32억 달러의 미국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 부과 방안을 발표하는 등 무역 관련 긴장은 지속했다.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도 여러 차례 반등 시도에 나섰지만, 힘이 부치는 모습을 보였다.

미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국의 올해 1분기(2018년 1~3월) 경상수지 적자가 무역적자 탓에 늘었지만,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미 상무부는 1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1천241억500만 달러로 전 분기보다 6.9% 늘었다고 발표했다. 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1천300억 달러다.

상무부는 1분기 무역적자가 커졌고, 다른 분야는 거의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1분기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로 4분기의 2.4%보다 늘었다. 2005년도 기록한 6.3%가 정점이다.

미국의 지난 5월 기존주택판매가 두 달째 하락한 데다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5월 기존 주택판매(계절조정치)가 전월 대비 0.4% 감소한 543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집계치는 1.5% 증가한 554만 채였다.

NAR의 로렌서 윤 수석 경제학자는 재고의 부족과 주택가격 상승이 5월 주택판매 감소의 주원인으로 분석했다.

윤 경제학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적은 재고가 판매 증가의 장애 요인으로 지속해서 작용하고 있다"며 "높은 가격과 모기지 금리가 잠재적 수요자를 압박하고 시장에 나오지 못하게 하는 점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진단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 지지 발언 여파로 엔화에 오름폭을 높였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횡보를 지속했다.

이날 파월 연준 의장은 탄탄한 미국 경제가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며 또 미국의 현 금리가 중립금리보다 1%포인트가량 낮다면서, 이 또한 지속적인 점진적 금리 인상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마리오 드라기 총재 등과 함께한 좌담에서 이런 견해를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론적으로 무역정책 변화는 경기 전망에 대해 재고하도록 하는 요인이지만 최근의 무역갈등이 경제 활동에 미친 영향을 목격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전략가들은 무역 관련 새로운 소식도 없는 데다 중앙은행 수장들도 무역 관련 영향 평가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달러에 약세를 보였던 신흥국 통화가 이날은 반등했다.

달러가 멕시코 페소화에 0.8% 내렸고, 러시아 루블화에 0.5% 밀렸다.

달러는 또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에 1% 떨어졌다.

삭소뱅크는 위험 선호가 회복되면 달러가 어느 정도로 상승세를 지속할지가 관건이라며 달러는 안전자산인 스위스 프랑이나 저금리 국가 통화에 대해서 확실히 강세를 보일 것이고 내다봤다.

ACLS 글로벌의 마살 지틀러 수석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절벽으로 내몰지 않는다는 가정하에서 달러가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략가들은 다음날 예정된 영란은행의 통화정책 결정도 주목했다.

일본 은행 MUFG는 영란은행이 다음날 통화정책 회의에서 예상대로 금리 동결을 결정할 것이지만 8월 인상을 암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은행은 영란은행이 금리 인상을 암시하면 파운드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반대로 명백한 신호가 없다면 단기적으로 추가 약세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8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아슬아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생상품 시장에 따르면 영란은행의 8월 금리 인상 확률은 51%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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