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우리은행이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면서 현재 재무적투자자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아주캐피탈의 완전인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안정적으로 이루어 내면 비은행권 강화가 필수 요건인 만큼 내년에 아주캐피탈 인수는 가시화될 전망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우리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의결했다.

우리은행 주식은 새로 상장될 우리금융 주식과 1대1로 교환되며, 우리은행 등 자회사 6곳은 우리금융 설립과 함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다.

우리은행 측은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의 자회사 편입은 우리금융 설립 후 추가 편입 여부를 검토해 확정하며, 전략적으로 필요한 회사를 신설하거나 인수해서 지주회사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시장 전문가 역시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후 비은행권의 강화를 전망하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후 늘어난 출자 한도를 두고 순차적으로 캐피탈, 저축은행, 자산운용, 부동산신탁사, 증권사 등을 인수하거나 신규설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현재 우리은행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아주캐피탈을 인수후보 1순위로 꼽고 있다.

우리은행은 사모펀드(PEF)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아주캐피탈의 지분 일부를 간접 보유하고 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아주캐피탈 지분 74.03%를 3천100억 원에 인수할 때 우리은행이 1천억 원을 출자하면서 펀드 만기 시점에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아주캐피탈에 대한 인수를 빠르게 추진하기보다는 펀드가 만기가 돌아오는 내년 7월 이후로 무게를 두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아주캐피탈의 대주주가 사모펀드인 만큼 내년 펀드 만기를 전후로 매각 가능성이 크다"며 "아주캐피탈이 대주주 변경 후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는 것도 매각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주캐피탈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이 23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4% 증가했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아직 대대주와 관련해서 특이 사항은 없다"며 "과거부터 축적된 우량 자산을 중심으로 이익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주캐피탈은 2015년까지 업계 2위 수준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매각이 지연되고 영업이 위축(신용등급 강등)되며 순위가 밀렸다.

이후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7월 대주주가 아주산업에서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PEF로 변경되면서 회사채 발행과 차입이 원활해짐에 따라 작년 4분기부터 영업이 정상화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아주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등급 전망 변경 이유로 주주변경 이후 자금조달 안정화로 자산 성장성 및 경쟁 지위가 제고될 전망인 점, 판매관리비 감축 등 비용구조 개선으로 수익성이 제고될 전망인 점 등을 꼽았다.

다만 향후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다양한 변수가 생길 수 있어서 완전인수를 장담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펀드 만기 2년 이후 우선매수청구권 행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아주캐피탈 인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나 아직 불확실성이 남은 것은 사실"이라며 "인수가 확정되면 아주캐피탈의 성장세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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