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미국의 금리인상과 신흥국 불안에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커진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많이 판매한 펀드 수익률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특히 KB국민과 NH농협은행이 많이 판매한 주식형 레버리지 펀드의 성적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등 좋지 않았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주로 판매한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은 비교적 나은 편이었지만, 간신히 플러스(+)를 기록하며 은행 예금 금리보다 못한 수준을 나타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지난달 가장 많이 판매한 펀드(MMF·판매중지펀드·역외펀드 제외)는 '삼성 중국본토 레버리지 증권자투자신탁 제1호(주식-파생재간접) AE'로 3개월 수익률이 -16.62%를 나타냈다.

이 펀드는 FTSE 차이나 A50지수 일일 등락률의 1.5배를 추구하는 레버리지 펀드다.

FTSE 차이나 A50지수가 상승할 때는 지수보다 수익률이 높지만, 하락할 때 수익률이 빠지는 폭도 커서 최근 중국 증시 약세에 따라 큰 폭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다만 중국 증시가 최근 1년간 강세를 나타낸 데 따라 1년 수익률은 10.98%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농협은행이 최근 3개월간 가장 많이 판매한 펀드는 'NH-Amundi 1.5배 레버리지인덱스 증권투자신탁1호[주식-파생형]Class Ce'였다.

코스피200 일일 등락률의 1.5배로 움직이는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로, 최근 증시 약세에 따라 3개월 수익률이 -9.08%까지 하락했다.

6개월 수익률 역시 -10.72%로 저조했다.

1년 수익률은 지난해 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 따라 -3.49%로 최근 수익률에 비해 양호한 모습을 나타냈다.

신한은행이 최근 3개월간 가장 많이 판매한 펀드는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A1호(주식)'으로 3개월 수익률이 -4.20%를 기록했다.

6개월, 12개월 수익률은 각각 -2.69%, -3.78%였다.

이 펀드는 저평가 가치주 위주로 주식에 60% 이상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채권에 투자한다.

이처럼 보수적이며 중장기적 성과를 추구하는 투자 원칙을 가진 데 따라 국내외 증시 약세에도 펀드 수익률이 큰 폭의 하락세는 나타내지 않았다.

우리와 하나은행은 증시 약세를 맞아 투자 위험이 매우 낮은 채권형 펀드를 많이 판매했다.

우리은행이 최근 3개월간 가장 많이 판매한 펀드는 '유진챔피언단기채증권자투자신탁(채권)CE'였다.

6개월 이하 초단기채권에 투자하는 이 펀드는 올해처럼 증시 불확실성이 커질 때 합리적 투자 대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3개월과 6개월, 12개월 수익률은 각각 0.60%와 1.18%, 2.16%를 나타냈다.

하나은행은 최근 3개월간 '동양하이플러스채권증권자투자신탁1호[채권]A'로 3개월 수익률은 0.88%였다.

6개월과 1년 수익률은 각각 1.58%와 2.48%였다.

이 펀드는 이자 수익이 높은 회사채에 주로 투자하며, 1~2년의 짧은 듀레이션 운용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는 특징이 있다.

우리와 하나은행이 많이 판매한 채권형 펀드도 그러나 각각 펀드 연간 보수를 제하면 1년 수익률이 각각 1.92%와 1.89%로 4월 기준 평균 1.79%인 예금 금리보다 약간 나은 수준에 불과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라 투자 위험이 큰 일부 신흥국에 투자하는 펀드는 판매하지 않거나 투자 설명서를 자주, 자세하게 보내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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