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21일 달러-원 환율이 1,100원대 후반에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금융시장에 위험자산 회피(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수그러지면서 최근 지속했던 달러화 강세 분위기도 잦아들었다.

지난주부터 달러-원 환율이 급등한 데 따른 부담도 여전한 상태다.

주 후반에 접어든 데다, 반기 말을 앞두고 있어 수급상 이렇다 할 방향을 나타내기 어렵다는 게 외환딜러들의 중론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행보도 주춤해지면서 시장이 안정 국면에 접어든 것도 달러-원 환율의 움직임을 무겁게 하는 배경으로 지목됐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08.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5.10원) 대비 4.90원 오른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04.00∼1,112.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과장

눈치 보는 장이 될 것 같다. 간밤 뉴욕 시장에서도 달러화가 이렇다 할 방향성을 보이지 못했다. 달러-원 환율이 상승 추세이긴 하지만 그간 단기간 내 급등한 데 따른 부담이 확실히 있다. 글로벌 시장을 움직이는 재료는 G2 간의 무역 분쟁이다. 달러-원 환율이 완전히 동조화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큰 이슈인 만큼 흐름을 좀 더 지켜보자는 인식은 함께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연일 순매도하던 외국인도 순매수로 전환해서 당장 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를 다시 돌파할 것 같진 않다.

예상 레인지: 1,104.00∼1,110.00원

◇ B은행 과장

시장이 좀 수그러들었다. 1,110원도 금방 뚫을 기세였지만 역시 고점에 대한 인식이 강했다. 역외 시장에서도 1,110원대를 쉽게 안착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주말 전까지는 계속 1,100원대 중후반에서 레인지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1,110원을 돌파하면 매도하겠다는 대기 물량은 쌓여있다. 분기 말을 앞두고 있어 수급도 중요하다. 장중 플레이에 따라 변동 폭은 달라질 수 있다. 시장이 진정되고 있지만, 여전히 공급 우위인 장인 것은 맞다.

예상 레인지: 1,104.00∼1,120.00원

◇ C은행 차장

시기적으로 한쪽 포지션을 길게 가져가기가 모호하다. 주 후반에 접어들었고 반기 말이다. 일부 은행이 롱 플레이를 하는 것 같지만, 기간을 짧게 가져가고 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레벨 상단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긴 했지만 1,110원대는 확실히 부담되는 영역이다. 상승 추세를 이어가면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도 지속할 거고, 이에 따라 완전히 위쪽을 향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는 잦아든 것 같다. 미국과 유럽의 금리 결정을 비롯해 다양한 이벤트가 소진했지만, 그간 반영되지 않은 것들이 오히려 천천히 반영하는 되돌림 구간인 것 같다. 일단은 방향성을 탐색하는 시기인 것 같다.

예상 레인지: 1,105.00~1,112.00원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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