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 의회의원들이 미국 대학 내에서 화웨이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미 교육부에 조사를 촉구했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26명의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9일 베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화웨이가 다수의 미국 대학과 맺고 있는 리서치 파트너십을 포함한 협력 관계가 국가안보에 미칠 영향이 우려된다면서 이와 관련한 조사를 주장했다.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짐 뱅크스 하원의원은 "화웨이는 서방에서 익숙하게 생각하는 방식으로 성장한 보통의 민간 기업이 아니다"라면서 "파트너십 프로그램은 국가안보에 막대한 위협이 될 수 있고 이 때문에 주의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디보스 장관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파트너십을 조사하고 이를 정보당국과 사법당국자에게 보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 정보당국은 지난 수년간 화웨이와 중국 정부, 그리고 중국 인민해방군과의 관련성에 대해서 경고해왔다. 중국 정부의 광범위한 지원을 받는 화웨이가 미국내 통신장비를 이용해 중국 정부의 스파이행위나 사이버공격 등을 돕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루비오 의원은 "중국은 미국의 연구를 훔치기 위해 화웨이를 이용하고 있다"면서 "50개가 넘는 미국 대학들과 이른바 '리서치 파트너십'를 통해 우리 대학의 개방성을 착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루비오 의원과 뱅크스 의원은 ZTE(중싱통신)와 화웨이가 사실상의 정부 산하기관으로 전반적인 경제 침략 전략의 추진 도구로 쓰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업체가 파산 위험에 처하더라도 미국의 기술 부품을 사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원군사위원회와 하원교육위원회 하부위원회에 속한 뱅크스 의원은 "화웨이는 캠퍼스 잔디밭의 뱀과 같다. 캠퍼스에서 그들의 영향력은 두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 의원들은 화웨이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는 미 대학들이 계약의 세부 내용을 정보당국에 넘겨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대학들이 이를 준수하지 않으면 정부의 지원금을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봤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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