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CJ오쇼핑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허민회 총괄부사장이 CJ오쇼핑과 CJ E&M 합병법인의 초대 대표이사로 거론된다.

합병법인 CJ ENM이 합병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각자 대표이사로 운영하기 보다는 각사를 통합해 총괄하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허민회 CJ오쇼핑 대표이사 총괄부사장은 다음달 1일 출범하는 CJ ENM의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관측된다.

허민회 총괄 부사장은 2016년 CJ오쇼핑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리더십을 발휘하며 CJ오쇼핑을 취급고 기준 3위, 영업이익 1위 홈쇼핑으로 성장시켰다.

허 총괄부사장은 1986년 입사해 CJ그룹 내에서 재무담당 전문가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2008년에는 CJ헬로비전 경영지원실장(상무)을 지냈고 다시 CJ그룹으로 돌아와 2010년에 사업총괄 부사장을 맡은 후 2011년 CJ푸드빌 대표이사로 영전했다.

2016년에 CJ제일제당 경영지원 총괄부사장을 맡다가 CJ오쇼핑의 구원투수로 투입돼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허 총괄 부사장은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추진하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그룹 현안에 밝다는 점도 강점이다.

'경상도 사나이' 특유의 우직함과 결단력이 계열사의 리더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결단력이 탁월하고 업무를 추진하는 데 있어 강하게 밀고 나가는 힘이 있다"며 "온화한 면도 있어 통합법인의 수장으로서 융합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다음달 출범하는 CJ ENM은 'Entertainment and Merchandising'(엔터테인먼트와 상품기획사업)의 약자로 CJ오쇼핑과 CJ E&M이 결합해 국내 최초의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CJ오쇼핑은 지난해 2천24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국내 홈쇼핑업체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CJ E&M은 2015년부터 적자 기조에서 탈피하며 52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지난해에는 63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CJ오쇼핑의 이커머스 등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안정적인 영업성과가 사업 특성상 기복을 타는 CJ E&M의 실적을 얼마나 보완해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일부에서는 통합법인 초기에 사업영역이 상이한 두 법인의 특성상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다 통합 사장 체제로 변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CJ그룹 한 관계자는 "통합법인이 출범하고 혼란을 다소 줄이기 위해서 당분간은 각자 대표 체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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