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오르면서 증권사들은 달러 강세에 발맞춘 투자 대안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달러인덱스 ETF, 미국 대형주 등은 물론 대안으로 유럽 증시로 투자 시야를 넓히고 있다.

달러 강세에 발맞춘 투자의 기본은 역시 달러 투자다.

하나금융투자는 달러인덱스 ETF와 미국 대형주 투자를 늘릴 것을 추천했다.

김훈길 하나금투 연구원은 "달러 강세 국면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ETF는 달러인덱스를 추종하는 UUP"라며 "UUP는 이미 올해 저점대비 5% 상승했으나 여전히 3년 평균치를 밑돌고 있어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대형주 인덱스를 따라가는 ETF인 IVV(미국 대형주 S&P 500), QQQ(미국 대형주 나스닥), VOO(미국 대형주 S&P 500)에 투자하는 것도 달러로 이뤄진 미국 자산시장에 투자하기 좋은 방법으로 꼽았다. 인컴형 ETF인 리츠 ETF나 고배당주식 ETF 등도 유리한 방법으로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물가 상승, 미국-유럽간 금리차 확대 등에 구조적으로 달러 강세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중"이라며 "미국 대형주 중심의 선진시장 주식 투자와 미국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인컴형 자산에 대한 투자가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유럽투자로 눈을 돌려볼 것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미국내 주식이나 달러자산 가격이 이미 많이 상승한 상태인 만큼 오히려 아직 뜨지 않은 유럽이 저가 매수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유럽 투자를 권하는 배경에는 유럽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느리지만 기업매출이나 소매매출 회복도가 나쁘지 않고, 경기가 바닥에서 안정화되고 있다는 판단도 한 몫했다.

향후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상하는 국면으로 접어들면 달러대비 유로화 강세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키움증권의 한 본부장은 "달러화가 많이 올라 현시점에서 투자는 유럽과 유로화 환오픈을 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며 "ECB가 금리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지만 유럽 경제지표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아직 상승기가 오지 않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흥국 리스크에 대한 부담도 커 이머징 투자보다는 선진국 투자가, 선진국 중에서도 미국과 유럽 투자가 나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흥국 투자 비중은 점차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증권사들은 권고했다.

신동준 KB증권 전략가는 "중국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며 "3개월 관점에서 투자매력도가 낮아진 신흥시장 주식과 채권의 비중 축소를 권고한다"고 언급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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