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뉴욕ㆍ런던 진출…동경ㆍ홍콩까지 4각 편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KB국민은행이 해외 IB(투자은행)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연이어 IB 데스크를 신설한다.

그간 해외에 나간 시중은행 영업지점은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 대상 대출 영업으로 낮은 수수료마저 나눠먹기 급급했다.

하지만 현지 시장을 직접 공략하기 위해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판단에 IB 전담 인력을 해외에 적극적으로 내보내기로 한 셈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내달 미국 뉴욕지점 내 IB 데스크를 신설한다.

주재원 형태로 IB 금융을 전담할 심사역 등 전문 인력을 보내고 현지에서 관련 인력을 채용해 5~10명 규모의 팀을 구성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초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현지 시장조사 등을 통해 뉴욕 진출을 준비해왔다.

현재 국민은행이 해외에서 IB 데스크를 운영 중인 곳은 홍콩뿐이다.

홍콩 IB 데스크에서는 주재원 3명과 현지 채용 인력 2명이 1년 넘게 근무하며 범중화권 지역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연내 유럽지역을 담당할 IB 데스크를 런던에도 신설할 계획이다. 런던지점은 최근 해외 시장에서의 기업투자금융(CIB)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법인에서 지점으로 전환됐다.

내년에는 일본 동경에 IB 데스크를 구축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을 담당토록 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이 해외 IB를 전담할 인력 수급에 집중하는 이유는 PF 중심의 대체투자를 늘려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중심으로 IB 벨트를 구축해 선진국에 있는 양질의 자산을 담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지난달에만 미국에서 1천100억 원 규모의 가스발전소 건설 PF와 1천600억원 규모의 가스선 건설사업 PF에 연이어 참여했다. 지난해 11월에는 7천500억 원 규모의 가스발전소 PF를 글로벌 은행들과 공동 주선하기도 했다.

이들 금융주선 과정에서 국민은행이 직접 투자나 대출을 담당했고, KB자산운용은 국내 투자자를 위한 프로젝트 펀드를 설립했다. KB증권은 펀드 판매사 역할을 했다.

KB금융그룹 차원의 CIB 투자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은행의 해외 IB 데스크를 중심축으로 육성하는 셈이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홍콩 실험을 바탕으로 연내 뉴욕, 내년 동경까지 IB 데스크를 확대할 것"이라며 "처음부터 선진 시장에서 핵심 플레이어가 될 순 없지만 조금씩 네트워크를 쌓기 위해서라도 다수의 PF에 참여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해외 CB시장은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라며 "해외 IB 데스크를 중심으로 그룹 CIB 투자를 확대해 그룹의 원펌(One-Firm) 시너지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