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보험업권 협회가 높은 연봉을 지급하는 안정적인 직장으로 취업준비생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지만, 신규 채용은 소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가 올해 진행한 신입 직원 공개채용에선 최종적으로 한 명만 합격했다.

2년 만에 공채를 실시해 입사 경쟁률은 300대 1을 넘어섰다.

손해보험협회도 올해 초 입사한 정기 공채 신입 직원이 4명인데, 이들은 250대 1의 입사 경쟁률을 뚫었다.

생보협회는 신입 직원을 한 명만 뽑는 대신 경력직을 통해 필요한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현재 법무직과 리스크 관리직 부문 경력 직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와 보험계리사·공인회계사·세무사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한다.

전일 서류 전형과 인·적성 검사를 통과한 7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했다.

생보협회는 직원을 새로 뽑을 때 신용길 회장이 면접에 참석해 직접 챙기고 있다. 신 회장은 보험업에서 통계가 중요한 만큼 신입 직원을 채용할 때 통계 툴을 어느 정도 다룰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과 KB생명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에도 직원들에게 통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금융권 협회가 4천만 원대의 신입 연봉에 안정적인 직장으로 여겨지면서 보험업권 협회가 취준생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와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의 다른 금융협회의 입사 경쟁률도 수백 대 1에 달하고 있다.

금융협회는 은행·카드사, 보험사 등 업권별 금융회사들이 모여 만든 금융 유관단체로 그 특성상 전문 경력직을 주로 뽑고 신입 공채를 진행하더라도 10명 안팎으로 규모가 작다.

금융협회의 한 관계자는 "공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금융협회가 취업준비생들한테는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직이 작다 보니 신규 채용 인원도 한정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렇다 보니 신입 직원이나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더라도 마땅한 지원자가 없으면 채용을 안 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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