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 여파 對中 서비스수지 6년 만에 적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강경한 통상압박에 우리나라의 지난해 대미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5년래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784억6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의 992억4천만 달러에서 20.9% 급감한 규모다.







특히 미국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는 전년 314억9천만 달러에서 256억2천만 달러로 큰 폭으로 줄었다.

이는 2012년 190억4천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5년래 가장 적은 규모다.

경상수지 가운데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426억 달러에서 399억9천만 달러로 감소했다.

서비스수지(153억8천만 달러 적자)는 해운업황 부진에 운송 수지 중심으로 역대 최대 수준의 마이너스(-) 폭을 기록했다.

상품 가운데 승용차와 차 부품 등 주력 품목의 대미 수출이 부진했고, 기계류·원자재 수입이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노골화하고 있는 통상압박에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인 결과로 볼 수 있다.

대 중국 경상수지 흑자는 전년 433억9천만 달러에서 429억7천만 달러로 줄었다.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의 수출이 늘었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에 여행수지가 악화했다.

사드 여파에 서비스 수지(-2억9천만 달러)가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일본에 대한 경상수지는 272억2천만 달러 적자로 2016년 215억1천만 달러에서 악화했다.

기계류·정밀기기, 승용차 수입이 증가했고, 여행 등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도 확대했다.

유럽연합(EU) 경상수지 적자도 커졌다. 전년 81억7천만 달러에서 90억6천만 달러로 증가했다.

여행, 운송 수지 악화에 서비스수지가 122억8천만 달러로 통계 집계이래 가장 좋지 않았다.

동남아 경상수지는 흑자규모는 전년 595억 달러에서 728억 달러로 늘었다.

서비스수지 적자가 악화했지만, 반도체와 기계류·정밀기기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대 동남아 상품수지는 762억7천만 달러로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중동 경상수지는 전년 267억4천만 달러 적자에서 447억8천만 달러 적자로 악화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상품수지 적자가 늘었다.

중남미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016년 98억6천만 달러에서 78억4천만 달러로 줄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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