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 분위기를 타고 1,110원대로 올라섰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에 따른 위험자산회피(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약간 진정됐다는 진단이 많았지만, 국제금융시장에 달러 강세 흐름이 몰아쳤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70원 오른 1,112.8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15일 1,116.60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환율이자, 올해 연고점이다.

수급상 국내 은행의 네고 물량이 많았지만,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이 달러를 많이 샀다.

롱 포지션을 쌓는 모습도 관측됐다.

오전 달러화는 차익 시현 성격의 달러 매도세에 1,105원대로 하락했지만, 역외 위안화(CNH)를 중심으로 한 달러 강세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달러-원 환율은 빠르게 1,110원 선으로 뛰어올랐고, 장 막판에는 숏 포지션이 정리되며 연고점으로 마무리됐다.

◇2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05.00∼1,12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딜러는 "모멘텀이 달라진 것은 없고, 아시아 주식시장이 하락했다"며 "위험자산회피(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다시 살아났고, 달러 강세도 녹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수급에서는 물량이 치고받았다"며 "수출업체 네고는 급하게 보이지 않았고, 결제수요가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오전에 바닥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오후 들어 위안화가 오르면서 달러 강세였다"며 "아시아 통화가 약세로 가면서 달러-원도 뛰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과 리스크 오프가 섞여 있다"며 "장 후반에 역외 매수세(비드)가 강하게 나왔다"고 전했다.

C 은행 딜러는 "1,110원 선 위에서 스무딩오퍼레이션으로 추정되는 매도세(오퍼)가 있었다"며 "이때 숏을 잡은 곳이 마지막에 커버하지 않았나 한다"고 추정했다.

이 딜러는 "지난주부터 달러-원 환율이 과하게 올라온 것은 맞지만, 달러가 지금 너무 강하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일 대비 3.40원 오른 1,108.5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1,108원대에서 횡보하다가 1,109원대로 뛰기도 했다.

그러나 달러화는 1,110원에 대한 고점 인식을 바탕으로 상승 폭을 대거 돌렸다.

달러-원 환율은 꾸준히 밀려 1,105원대 이르렀다.

오후 들어 상황은 바뀌었다.

글로벌 달러 강세 분위기에 역외 위안화가 6.5위안을 넘기 시작했다. 달러-원 환율도 위로 향했다.

1,110원 부근에서는 상단이 제한되는 듯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달러 강세 흐름에 동조했다.

달러화는 이날 1,105.10원에 저점, 1,112.8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09.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1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0% 밀린 2,337.8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283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94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6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5.6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50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0.7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45원, 고점은 171.0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0억8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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